<싸이월드 뉴스에서 퍼옴-SBS news>
정말 현실감 있는 뉴스였다...
저 뉴스의 요지는
응급실에서 난동피우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에 대해
경찰이 얼버무리듯 사건을 처리해버렸다는 것인데.....
나는 이보다도 예전에 1~2년차때 환자들한테 당했던 상황들이 기억이 나서..
episode #1 1년차 초반 신입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시절...
바쁘게 돌아가는 응급실 구석에
숨을 몰아쉬는 환자가 들어왔다.
많이 힘들어보여서 바로 가서 병력을 들은 뒤 ABGA(동맥혈 검사, 숨잘쉬는 지 산소 이산화탄소등을 확인한다.)를 시행하려고 환자에게 갔다.
간단히 환자의 현 상태에 대해서 물어본 뒤 --여기까진 괜찮았다.
"손목에서 간단한 검사 좀 할께요"
했더니 갑자기 주사를 뽑더니 나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친다
주사 뽑은 자리에서는 피를 뿜어 대며
"야 이새끼야 병원에 숨차다고 왔더니 뭔놈의 검사야! 개XX떠는 의사새끼들 환자 아프지 말게나 할 것이지 뭔놈의 검사야!!니들이 돈이나 벌라고...!@#$^!#$%"
기가 막혔다. 숨 잘쉬는가 확인하겠다고 설명까지 한 뒤 시행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소리를 치며 욕을 해댄다
그래서
"가만히 계셔보세요. 환자분 상태 확인 위해서 꼭 필요한 검사에요. 이거 확인해야 앞으로 치료방향이 결정이 될것 같아요"
라고 하니
또 욕지거리다.
내가 뭘 그리도 잘못을 했길래 길길이 날 뛰며 욕을 하는 걸까..
1년차때는 나도 참는 법을 잘몰랐다.
욕을 계속 듣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며 내 얼굴이 붉어지며
그와 맞대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제대로 흥분해버렸다.
결국 2년차 선생님이 와서 말렸고 분을 삭히지 못한 채 응급실 구석에 있었는데
모든것을 거부하고 귀가하려던 환자가
갑자기 내 뒤에서 달려 들며 내 머리통을 후려 갈겼다.
그 "야 이새끼야 너 나랑 한판 붙어 이리 안나와!!"
결국 나도 악에 받쳤다.
청진기 집어 던지고 싸울 태세로 달려드는데
윗년차 선생님이 나를 다시 꽉 붙잡았다.
"나도 니맘 안다. 알고보니 저사람 OCD(강박증)있어서 의심도 많고 공격적인가바. 참아라! 어차피 니가 저사람하고 싸워봤자 주먹질한 사람이 손해고 경찰 연결되고 하면 어차피 합의하라 그럴꺼다. 그냥 귀찮으니깐 조용히 참아라"
OTL
주변에서 쳐다 보던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은 구경거리가 생겨 좋았나보다. 나와 환자를 신나게 쳐다봤다더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이라며....
의사는 맞아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자기 방어를 위해 싸워도 손해다.
episode #2 1년차 겨울즈음 새벽 5시경
환자가 뜸해 질 시간..
진료용 컴퓨터 앞에 앉아 차트 정리를 하던 중
과호흡(정신적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하다하며 숨을 몰아쉬는 현상)하며 젊은 여자 한명이 들어왔다.
인턴 선생님이 환자를 진료 하러 갔고 응급실 진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보호자에게 접수를 해달라고 한 듯하다.
모니터를 보며 차트 정리를 하고 있는데 누가 내 뒤에서 말을 건다
"이 보슈. 내가 XX 레지던트 사촌인데 꼭 접수해야 진료 보냐?꺼억(술이 약간 취한듯..)
쟤 내 여자친군데 몇번 저 증상으로 이 병원 왔었어. 접수 같은 거 필요없으니깐
조용히 치료나 해!"
나 "예전에 오셨다하면 저희도 좋습니다. 진료기록을 볼수 있을테니까요...
접수를 해주셔야 진료 기록을 보고 더 잘 치료할 수 있고 주사제나 약물 처방이 될 수 있으니까 접수좀 해주세요"
그 "아 씨 그냥 이름 쳐보면 나올텐데 니가 해봐 이새끼야. 뭐가이리 말이 많냐"
반말하는 거야 워낙에 많으니깐 이제 신경도 안쓴다.
나 "환자 이름가지고는 검색이 안되요. 그건 원무과가서 접수를 해주셔야..."
그 "아 씨X놈아 뭔 말이 이렇게 많아. XX 사촌이라니깐 니가 뭔데 이 X랄이야!"
그러더니 내 뒤통수를 내려 친다.
난 예의 바르게 공손히 대했는데 맞고 나니 어이가 없다.
그랬더니 다시 달려들어 발로 나를 찬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나도 주먹을 날렸다.
결국 내가 몇 대 더 때린 후 그는 고래 고래 욕을 하며 보안요원에게 끌려 나갔다.
알고보니 XX 레지던트를 아는 사람도 아니었다. 참나..
나같이 덩치 있는 의사한테도 저러는데 조그만 여의사들은 얼마나 심할까......생각해봤다.
전에 후배 여 의사는 맞는 것 뿐이 아니라 환자한테 성희롱 당한 적도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응급실.....
응급의료 관련 법률에 의료진과 다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난동피우고 진료 방해 하는 자는 사법처리 하게 되어있건만
우리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게도.....아니 의사에 적대적인 대중들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