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스 위크 기간에 떠난 태국여행 -
번잡한 도시도 가보고 싶고, 한적한 휴양지도 모두 가보고 싶어
조금은 욕심을 내서 방콕 -> 푸켓으로 약 9일간의 일정을 잡았다.
한번쯤 혼자 떠나보고 싶었던 여행.
그런의미에서 방콕은 적격이었고, 특히 배낭여행족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로드는 가장 먼저 가보아야 할 곳이었다
첫날 공항에서부터 말도 안되게 긴 수속에 지친데다
공항버스를 잘못 내리는 바람에-_-..... 엄청나게 늦게 숙소에 체크인 했다
싱가폴에 있다와서 그런지 태국의 첫인상..
별로 덥지는 않았는데, 뭔가 혼잡, 지저분, 복잡....
번화한 도심지가 아니라 개들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를 활보하는 왕궁주변이라 더 그랬나보다
아무튼 생각외로 카오산이 가까웠던 탓에 슬슬 걸어서 첫 여행의 일정을 시작.
아. 비수가리더니 역시나 사람 엄청나게 많다!
길거리에서 이렇게 과일도 팔고, 팟타이라는 태국식 볶음국수도 정말 싼값에!
그리고 정말 위생이 의심스럽게 만든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여행왔으니
다른 여행자들처럼 한그릇 사서 먹어봤다 :)
이렇게 튀긴 벌레를 파는 노점도 정말 있었는데 -_-;
생각외로 카오산 메인 도로는 뭔가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랑 많이 달랐다
옛날 티비랑 책에서 보던 그런 카오산 로드는 굉장한 교외에, 시골틱하고
마치 산등성이 한복판에 있는.... 마약도 팔고. 막 그런 나른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생각외로 거리도 짧고, 생각외로 현대화 되있고, 생각외로 신기한게 별로 없었다
이렇게 전통복장 하고 관광객들 시선 잡아끄는 사람도 한둘뿐?
뭔가 한국의 이태원이랑 별반 다를게 없는 느낌이다 ㅋㅋㅋ
물론 방콕에서 같이다닌 일본인 친구덕에 하도 자주 오게 되면서
그제서야 골목골목 숨어있는 카오산의 매력을 나중에야 알게되었지만,
어쩄든 첫날의 이미지는 실망 그 자체였다는거 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첫날 갑자기 등장해준 경찰차 덕분에 노점상들 한큐에 싹~ 정리 되 주니
이 어찌 황당스럽지 아니할까 ㅋㅋㅋㅋㅋ
볶음국수 사서 노점앞에서 냠냠 먹고 있던 찰나에 경찰차가 나타나서
아줌마가 날 버리고 수레끌고 도망가는 바람에 ..
쫒아가면서 계속 소스 뿌려가며 먹었다는;;;;
그래도 말했듯,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카오산의 매력은 최소 3일 이상은 겪어봐야 하나 둘씩 알게 되는 것 같다.
첫날 그냥 휙휙 지나다니면서 훑어보려면 30분이면 충분하지만...
여행자들이 모이고 그러면서 생기는 그 묘한 '분위기'
시끄럽고 지저분한 동네 속에서도 선을 넘지 않는 묘한 일탈감과 나른함.
그리고 사실 잘만 찾아보면 그새 현대화 된곳이 많아서 세련되고 분위기 좋은 가게도 은근 많다는거
방콕에서 지내면서 카오산에서 가장 lovely 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루프톱 바.
이 골목에 5층이 넘는 건물이 거의 없는데 3층인가 4층에 위치해서
카오산 전경을 한큐에 볼수 있는 오픈된 창가자리가 있어서 정말 좋아했었다.
거기다가 맥주랑 안주값도 싱가폴에 비교하면 기가막히게 저렴해서(!)
2천원대면 병맥 한병에 3천원대면 그럴싸한 안주 한접시. :)
근데 첫날 갔을때 옆테이블로 무섭게 생긴 레즈비언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자꾸 자리싸움을 걸어와가지고 은근 귀찮았었다..
그래도 라이브 연주도 정말 훌륭하고. 실크바를 비롯해서
카오산에서 들려본 다른 어떤 바들과 비교해도 제일 좋았던듯
기홍이 형이 싱가폴에서 한 표현을 빌리자면,
카오산은 (방콕 거의가 그렇지만) 물가도 싸고, 특히 술값이 싸고!
저렴한 숙소도 많고, 시끄럽고, 여행자들 많고
늘어지기 딱 좋은게 이른바 loser life를 즐기기 딱 알맞은 곳.
나만해도 숙소에 일찌감치 못기어들어간채 방콕에서의 매일밤을 헤매던 곳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말했다.
카오산도 이미 너무나 변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
뭐 나야 예전에 와본적이 없으니까 예전의 느낌이 어떤거였을지 모르지만,
아마 내가 티비랑 책에서 보고 상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른하고, 지저분하고, 크게 할거 없지만
저렴한 가게가 많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의 인정이 넘치는 그런곳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