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6년 만에 풀럼에게 패하며 3회 연속 리그 우승을 향한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맨유는 2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에서 풀럼에게 0-2 패배를 당했다.
최근 풀럼을 상대로 공식 경기 9연승(12연속 무패)을 달리던 맨유는 2003년 10월 25일(1-3 패배) 이후 6년 만에 풀럼에게 패했으며, 지난 29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허용했다. 풀럼은 무려 45년 만에 홈에서 맨유를 격파하는 역사를 썼다.
홈팀 풀럼은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을 위협했다. 결국 17분에 맨유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다. 보비 자모라가 문전에서 시도한 헤딩 슛을 골 라인 앞에서 폴 스콜스가 핸드볼 파울로 저지하며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18분 대니 머피가 이를 성공시키며 풀럼이 앞서갔다. 네마냐 비디치가 퇴장 징계로 빠진 맨유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산소탱크’ 박지성은 팀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빼앗긴 가운데 측면에서 수비에 주력했다. 후반전에 오른쪽으로 이동한 박지성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역공의 포문을 열기도 했지만 슈팅이 크로스 바를 넘기며 무산됐다.
수적 열세를 맞은 맨유는 이후에도 풀럼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 오지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전에 웨인 루니가 투입되면서 공격이 살아난 맨유는 루니와 호날두, 박지서이 번걸아가며 풀럼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의 파상공세는 마크 슈워처 골키퍼의 선방 행진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87분 오히려 풀럼의 교체 선수 게라가 역습 상황에서 존슨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바이시클 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설상가상으로 88분에는 루니까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1경기를 덜 치른 맨유는 이날 패배로 20승 5무 4패, 승점 65점을 유지하는데 그치며 2위권인 첼시,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반면 풀럼은 이날 승리로 승점 40점을 확보하며 리그 8위로 올라섰다.
▲ 전반전 – 스콜스 퇴장, PK 허용…최악의 시간 보낸 맨유
풀럼은 경기 시작과 함께 클린트 뎀프시가 매섭게 맨유 문전까지 파고들어 슈팅을 연결했으나 옆 그물을 스치고 빗나갔다. 앤디 존슨과 사이먼 데이비스도 좌우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풀럼의 초반 기세를 주도했다.
맨유는 6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응수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을 잡은 것은 풀럼이었다. 12분 보비 자모라의 땅볼 중거리슛이 또 한번 맨유 골문을 위협했다.
풀럼의 공세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17분 문전 혼전 속에 자모라의 헤딩 슛을 에드빈 판 데르 사르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했고, 흘러나온 볼을 자모라가 재차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폴 스콜스가 손으로 막아냈다. 결국 스콜스는 퇴장 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18분 키커로 나선 대니 머피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풀럼이 앞서갔다.
맨유는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22분 문전 오른쪽에서 자모라하 힘있는 쇄도에 이은 슈팅을 연결했으나 맨유 수비 육탄 방어, 판 데르 사르의 선방으로 간신히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맨유는 전반전 내내 풀럼에게서 볼 소유권을 빼앗아 오지 못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 후반전 – 루니 투입으로 분위기 바꾼 맨유…슈워처 선방 못 넘어
맨유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베르바토프를 빼고 웨인 루니를 투입했다. 47분 루니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53분에는 루니의 크로스 패스를 호날두가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역시 허공을 갈랐다. 59분에는 대런 플레쳐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이어졌다.
62분 루니가 페널티 박스 우측을 파고들며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문전에서 호날두가 또 한번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슈워처 골키퍼가 선방했다. 64분에는 박지성이 문전을 파고들며 시도한 논스톱 슈팅과 루니의 연이은 슈팅이 동점골에 근접했으나 슈워처 골키퍼의 선방은 멈추지 않았다. 66분 호날두의 슈팅도 슈워처가 막아냈다.
풀럼은 68분에 올리비에 다쿠르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맨유는 69분에 수비수 존 오셰이를 빼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테베스의 투입으로 박지성이 보다 후방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이후 맨유는 다시 풀럼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며 표류했다.
84분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하며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테베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87분 오히려 풀럼의 교체 선수 게라가 역습 상황에서 존슨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바이시클 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맨유는 후반 잔여 시간 동안 동점골 득점에 실패하며 리그 2연패를 당했다.
▲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2009년 3월 21일
풀럼 2-0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레이븐 코티지, 런던
득점자: 18’ 머피(페널티킥), 87' 게라(도움:존슨)
*경고: 판트실, 뎀프시(이상 풀럼), 에반스, 에브라, 호날두(이상 맨유)
*퇴장: 스콜스(18’ 맨유), 루니(88’ 맨유)
풀럼(4-4-2): 1.슈워처 – 4.판트실, 18.휴스, 5.한겔란, 3.콘체스키 – 23.뎀프시(11.게라 82’), 13.머피(16.다쿠르 68’), 20.에투후, 25.데이비스 – 9.존슨, 9.자모라(15.카마라 77’) /감독:호지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4-1-1): 1.판 데르 사르 – 22.오셰이(32.테베스 69’), 23.에반스, 5.퍼디난드, 3.에브라 – 7.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4.플레쳐, 18.스콜스, 13.박지성 – 11.긱스 – 9.베르바토프(10.루니 HT) /감독:퍼거슨
이제 망나니, 벽디치, 손콜스 3인방이 맨유를 이끄는 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