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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에게 #129

이은정 |2009.03.24 08:36
조회 94 |추천 0

신호등을 보고 있는 여자

 

 

 

밖이 환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낮부터 앉아있었는데...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거리의 간판들도 하나둘..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낮엔 평범해보였던 간판들이..밤이 되니..참 화려하네요. 

마주보이는 저 신호등은

벌써 몇 십 번, 아니 몇 백 번이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저 신호등은 하루에 몇 번 이랬다, 저랬다..마음을 바꿀까..

건너지 말라고 빨간 불을 켰다가,

건너오라고 초록색 불을 밝혔다가...

그러길 몇 번을 하는 걸까...문득 궁금합니다.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꼭 저 신호등 같아요.

반대편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에게

이젠 건너와도 된다고 초록색 불을 켜주었다가, 

금세 마음이 변해버려서...다시 신호를 바꿔버리죠.

건너오지 말라고,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빨간 신호를 보내버려요.

그럼 이미 건너오기 시작한 그 사람은,

당황스러워하며..뒷걸음질 쳐서 다시 처음 있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 사람을 놓치긴 싫으면서

그 사람을 내 곁에 두기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래서 이랬다, 저랬다..변덕을 부리는 것 같아요.

내가 싫다고 아예 거절하면 다른 사람에게 가 버릴 것 같고,

내 사람으로 만들기엔

아직..내 마음에 남아있는 과거 속 남자가 너무 선명하고..

그래서..그 사람을 건너편에 세워두고 싶은 건가 봐요.

 


친구 지현이한테 문자가 왔네요.

'나..그 사람이랑 헤어질까봐..넌 어떻게 생각해?'

내가 그 사람 친구랑 내 친구를 소개시켜줬어요.

어쩌면 이것도 그 사람과 나의 인연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길 바라는 나의 마음이 벌인 일인지도 몰라요.

물론 지현이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그 사람 친구가 너무 바빠서..지현이가 힘든 모양이에요.

답문자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니까..조금 더 만나봐..'

언제쯤이면 신호등 건너편에 있는 그 사람에게

변덕부리지 않고..초록색 불을..밝혀줄 수 있을까요..?

나도 그런 날이..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빨리..그 사람을 받아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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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말라고,

기다림에 지치면 뒤를 돌아 걸어 가버릴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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