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내 꿈은 「우주 정복」이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아의식이 확립되고(나는 이시기가 남들보다 빨랐다고 생각 한다.) 나 이외의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지구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또래 아이들의 생각이 한없이 유치해 보였고 그런 아이들과 내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내 하늘을 찌를 찌를 듯 한 자의식이 용납하지를 않았다.
차라리 난 기억을 잃어버린 문명이 발달한 어느 별의 외계인이고 언젠간 지구별을 떠나야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었다.
여튼 그런 내 거대한 꿈과 높았던 자의식은 타인과의 교류에 의해서 그리고 현실과의 적당한 타협에 의해서(난 예전까지 이 부분을 잘못 된 사회 구조와 교육 시스템에서 그 원인을 찾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나도 공범이다. 저항을 하지 않았으므로) 꿈과 자의식은 작아져만 갔다.
결국 안정이라는 것에 매달렸다.
현실적이라는 말을 방어적으로 사용했다.
안정과 현실적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나의 비겁함을 숨겨 주었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에서 평안함을 느낀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발을 딛고 있는 공간, 존재하는 시간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때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찾지 못 할 때에는 한없이 불안해하는 그런 존재.
결국 그 이유를 안정과 현실적이라는 것에서 찾게 되고 메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 과연 이게 옳은 것일까?
안정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절히 점수에 맞춰서 대학엘 진학하고
(나는 분명 성적이 상의권인 대부분 학생의 적성이 의대나 법대에 맞을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적당히 버티다가 졸업장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사람과 결혼해서 자식을 잘 키우고(물론 자식들도 안정적이고 현실적으로)
아파트 평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그런 삶.
결국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평가는 자식의 대학과 직장 그리고 자신의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로 대변되는
그런 사회가 말하는 성곡적이고 안정된 삶.
하지만 이런 삶이 행복한 삶일까?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삶일까?
꿈이라는 건 안정과 현실적이라는 말에 파묻혀 버리기엔 너무나 가슴 벅찬 단어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지갑속의 소중한 어떤 이의 사진처럼.
그 하나만으로 모든 인내의 원인이 되는,
내 도전의 이유가 되는,
내 인생의 방향성의 푯대가 되는.
이렇게 소중한 것이 현실과 안정적이라는 말에 파묻혀 버린다면 우리 삶은 무척이나 슬퍼진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어쩌다 보니 한탄이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어렸을적 나의 「우주 정복」의 꿈은 지금은 모습을 바꾸어서「시대의 아픔을 덜어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기」작업 중이다.
꿈의 성패는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나름의 방법을 찾아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더뎌보일지 몰라도 그 과정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깐.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다.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것.
그것이 나에겐 여행이다.
그럼 일반적인 질문으로 한번 돌아가 보자.
몇 번의 여행을 통해서 나는 여행 중 만난 몇몇의 인연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곤 한다.
“여행은 왜 하는가?”
여러가지의 답변들이 나온다.
자아성찰을 위해서라든지, 현실 도피라든지.
나는 단언을 잘하지 않는다.
사람의 말 만큼이나 유동적이고 환경에 민감한 것이 없기에...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혹은 나 자신과의 "약속"에도 망설여지게 되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내가 감히 단언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원론적인 부분이고
또 하나는 바로 "여행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라는 것이다.
누구나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비단 물리적인 여행 뿐 만 아니라 그 영역을 넓혀 정신적인 여행을 포함해서 말이다.
(요가나 명상은 어쩌면 정신적인 여행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그 꿈은 그저 꿈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을 뿐이다.
꿈은 그 속에서 나와 현실이라는 옷을 입지 못한 채 그 속에서 사장 될 뿐이다.
꿈과 현실 그 사이의 큰 벽을 넘어선 자에게 여행은 한없이 관대해 진다.
망설임을 없애주고 더욱더 용기를 심어주며 가끔은 무모해 지게끔 하는 마치 강한 환각제 같은...
나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행을 꿈꾼다.
몸은 현실에 있는데 내 영혼은 항상 근원적 목마름에 허덕인다.
하지만 여행은 나에게 한없이 관대하기에 내 꿈은 현실이 된다.
망설이는 자들이여 떠나라!
누군가 그랬다.
"시작이 어려운 것" 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떠나는 사람은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하지만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이고 남는 사람은 남는 사람이다.
그 어떤 이의 마음의 무게가 더 무거울 것이라 감히 생각 치 마라.
내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것들 남겨두고 떠나는 이의 마음은 떠나보내는 마음 못지않다.
먼 곳. 어두운 새벽의 미명아래 떠나온 바로 그 순간 이미 정지해버린 추억만을 되씹으며 떠나온 것을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 보라.
언젠간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약속.
이거면 충분하지 않는가.
그러니 감히 말하겠다.
떠나는 자. 그리고 남는 자. 모두 성장하라.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나는 나의 꿈을 현실, 도전으로 만들기 휘해 오늘도 여행이란 꿈을 꾼다.
to the hidden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