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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2009.03.25 08:49
조회 66 |추천 0


15분만 일찍 나왔어도 됐잖아

니네 동네만 막히는거 아니야 서울시내 다 막혀

걱정되서 전화하면 맨날 "금방 도착해"

니 금방은 30분이야?

"바로 코앞이야" 그래놓고 30분이야


나는 늦은거 갖고만 뭐라 그러는게 아니잖아

"내일 전화할께" 니가 그러면

난 정말 니가 전화 할 거라고 생각해서 기다린다고

근데 안해, 넌.

내가 하면 너 바쁜거 뻔히 아니까 난 방해 될까봐 참고

오겠지, 오겠지, 하면서 참고

 

참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전화하면

넌 역시 굉장히 바쁘고 그래서 난 더 미안해지고

바쁜거 끝나면 전화하겠지 하면서 다시 참고

근데 안해, 넌.


약속을 못 지킬때도 있어

그럼 나 같으면 하루 전 날 "내일 안되겠다" 이렇게 얘기해줄거야

넌 당일 날 깜빡한 일 있었다고, 오늘은 안되겠다고

너한텐 그런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


그래서 얘길 들어보면 또 다 그럴만해

얘기 들어보면 다 맞어 다 그럴만해

내가 양보해야 돼

이해도 해

근데 너무 많이 생겨 너한테만 그런 일이


너 요새 그런 버릇도 있어

약속을 딱 하질 않아

"이따가 상황봐서, 지금 정하지 말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그래놓고 안해, 너.

나중에 문자 하나 떨렁 오지

'다음에 보자'


나 있잖아, 그거보다 더 싫은게 뭔지 알아?

내가 지금 이런 말 하고 있다는거


넌 그러겠지

이해해줄거 같아서 그랬다고

왜 맨날 진지한 얘기만 하냐고

피곤하다고

나도 싫어, 이런거.

잘못은 니가 했는데 집에 갈땐 내가 더 잘못한 기분이 들어서 싫구

그리고 이렇게 얘기해봤자 하나도 속 시원하지 않다는거

그게 너무 싫어


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고

영화를 봐도 재미가 없고

잠 자려고 누워도 그 다음날이 궁금하지가 않아

늘 되풀이야

왜 계속 이런 기분이 드는건지 잘 몰랐었어

근데 어느날 알겠더라


이건 외로운거야

사랑을 해도 이렇게 외롭다고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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