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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우승" 이치로가 한국에 남긴 마지막 말 "잘 먹었습니다"

권병준 |2009.03.26 18:35
조회 1,030 |추천 0
'WBC 우승' 이치로가 한국에 남긴 마지막 말 "잘 먹었습니다"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금메달) 잘 먹었습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일본대표팀이 25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에는 일본의 우승을 자축하는 1천200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는 등 공항이 마비상태에 이를 지경이었다고 한다.

미국 LA 공항을 출발하기 전 결승전 결승타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며 '영웅'으로 복귀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WBC 끝맺음을 하는 자극적인 발언을 또 해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소속 이치로는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시애틀의 캠프지인 애리조나주로 향했다.

대회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사무라이 재팬이란 이름이 나에겐 커다란 '허들(장애물)'로 작용했다"고 스타로서 늘 주목받는 시선 속에 대회에 임한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내 자신이 '나는 아이돌(허들과 아이돌을 비유한 언어 유희)'이라고 말해놓고, 사무라이 재팬이 이기지 못했다면 얼마나 볼품 없었겠는가"라고 말해 일본 대표팀의 '아이돌'로서 자신이 해낸 결과에 스스로 만족한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이치로는 "개인적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팀의 걸림돌이었다. 한국의 유니폼을 입고, 쿠바의 유니폼도 입고, 여러 팀들의 유니폼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국전 등에서 일본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팀을 돕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을 자책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그는 "(씩 웃으며) 마지막에는 일본의 유니폼을 입고 영양만점의 알맹이만 빼먹었으니, 정말 잘 먹은 좋은 식사였다"고 결승전 결승타를 친 자신을 대견스러워하며 일본에 우승을 내준 한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아울러 이치로는 "일본 선수들은 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뛰어나 매우 강했다. 내가 리더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 대회에 리드같은 건 필요없었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치로가 끝으로 한 말은 "우승을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진정한 사무라이가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천만다행이다" 였다.

[제2회 WBC서 남긴 이치로의 발언]

"답답한 마음 없으면 야구 그만둘 것(1R 중국전에서 내리 땅볼 아웃되고 나자)"
"나로선 조국서의 마지막 경기였다(1R 마지막 경기 한국과의 순위결정전에서 패배하고 난 후)"
"옛 애인을 만난 느낌 한국, 차라리 일본과 결혼하자(2R 한국과 4강진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자 신(神)이 반겨줬다(결승전서 자신의 결승타로 WBC 2연패를 달성한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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