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천재이자 역대 최고의 아이큐를 가지고 있던 한 한국 아이가 있었다. 환산 아이큐 210
다빈치의 추정 아이큐가 200이고 아인슈타인의 아이큐가 16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흔히들 아이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지만 그건 범인의 레벨에서 그런 것이지 일정 수준 이상의 아이큐를 가진 사람은 좀 더 높은 곳 까지 훨씬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미술같은 창조적인 머리가 필요한 곳에선 EQ가 더욱 중요시되기도 한다. 앤디 워홀같은 경우 아이큐가 불과 86에 불과했다.)
저 아이의 경우 생후 80일에 이미 걸어다녔으며 치아가 19개였다고 한다. 4살때 고등수학을 깨우쳤으며 6살때 후지TV에 나와 미적분을 푸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인 아이큐가 기네스북에 의해 인정받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언어쪽에서도 비상한 재주를 보여 한양중학교 재학시절인 6살 당시 외국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살았었는데, 이 시절에 이미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하게 되었다. 한 언어를 꺠우치는 데에 걸린 시간은 불과 1개월이었다고 한다.
8살때 콜로라도 대학에 초청받아 나사의 선임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나, 당시 수치파악과 예측, 계산에 천부적인 능력을 보였던 그의 계산능력을 나사에서는 단순계산에만 써먹게 된다. 거의 노동착취, 유아 학대에 해당할 정도였던 이 시절, 그의 동료들은 그를 '인간계산기'로 회자하곤 했다. 컴퓨터의 계산능력이 미흡하던 시절 그는 컴퓨터의 역할을 대신했던 것이다. 8년에 걸친 지옥같은 생활에 지쳐 그는 나사에 통보않고 귀국하게 된다. 그의 나이는 열여섯. 역대 최고의 천재로 불렸지만 열여섯까지 국민,중,고등학교 졸업장 하나조차 갖지 못한 것이다. 미국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 때문에 검정고시부터 다시 공부하게 되었고 세상에 대한 반항심때문에 충북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후 물리학자에서 토목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어 토목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세계적인 명성 또한 얻게되나, 그의 유아시절에 비춰볼 때에는 분명 초라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다른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은 올해 나이 52살의 크리스토퍼 랭건이라는 남자다. 전문가가 측정한 그의 IQ는 195 상대성이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IQ가 160, 1960년대 신동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한국의 김웅용씨 IQ가 210이었으니 대단한 천재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외모만 보면 랭건은 전혀 천재같지 않다. 오히려 보디 빌딩 선수로 보일 만큼 잘 다져진 근육질의 몸매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 그는 몸을 움직여 먹고 사는 육체노동자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미주리주 교외에서 말 목장을 운영하며 산다.
한국의 천재 김웅용씨는 어릴 적 스트레스 때문에 평범한 길을 선택했어도 학계에서 인정받는 논문을 수없이 발표한 박사이자 세계적 지성인이다. 그런데 미국의 천재는 왜 블루칼라 노동자가 되었을까. 타임지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은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랭건은 선천적으로 최고의 지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후천적 환경은 누구보다 열악했다. 집은 찢어질 정도로 가난했고, 술 주정뱅이인 의붓아버지는 채찍으로 그를 때렸다. 그의 천재성을 알아주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고교를 졸업했을 때 그는 SAT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대학은 두곳뿐이었다. 그는 오리건주의 리드 대학을 선택했으나 얼마 뒤 그만둬야 했다. 학교 측이 랭건 집에서 사소한 서류 하나가 오지 않았다며 장학금을 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뒤 몬태나 대학에 다시 등록했지만 이번에는 고물자동차가 고장 나 통학이 어려워졌다. 대학 측에 “오전에 듣던 수업을 오후에 옮겨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그 길로 대학을 때려치운 그는 먹고 살기 위해 막노동에 나섰다. 건설현장을 떠돌거나 고기잡이 배를 탔으며, 카우보이, 삼림소방관, 나이트클럽 경비원 등으로 일했다.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9년 에스콰이어라는 잡지에 소개되면서였다. 40대 경비원이 철학, 수학, 물리학에 고명한 학자 못지않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 사회는 깜짝 놀랐다. 언론은 다투어 그의 IQ를 측정·공개했다. 당대의 천재를 그제서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는 학술지에 논문 한 편 실을 수 없는 대학 중퇴자일 뿐이었다. 랭건은 그 좋은 머리로 세상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말 돌보는 일로 늙어가고 있다며 글래드웰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아이큐 195인 평범한 고졸 중년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상상조차 힘들 정도의 지능을 가진 그는 그 지능을 고작 더 효율적으로 말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에만 쓰고 있던 것이다. 사회가, 환경이 한 천재의 삶을 완전히 매장시켜 버린 것이다. 우수한 인재에게 합당한 지원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은 정말 비합리한. 결국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즉, 환경적인 요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범인도, 그 이하의 인간도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제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기만 하고, 그 벽의 높이는 사람을 끝없이 우울하게 만든다.
만약 랭건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일찌감치 세상이 그를 알아보았을까. 미국보다 좁은 나라이니 가능성은 더 높겠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어린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가정환경이다. 신동 김웅용은 부모가 모두 대학교수였지만 랭건은 세상에 나왔을 때 친아버지가 죽고 없었고 어머니는 자식 장학금 받는 데 꼭 필요한 서류도 챙겨주지 않을 만큼 무관심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지금도 적지않다. 이들이 요행히 좋은 머리를 타고 났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우수한 두뇌만 필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누구나 인재가 된다. 문제는 가난 때문에 좌절하고 샛길로 빠지는 경우다. 돈이 없어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개인에겐 불행이고 국가에는 손실이다. 고려대가 최근 실시했다는 고교등급제에 우리가 공적으로 분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교등급제 절대 막아야
교육은 범죄나 파괴없이 사회의 계층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사다리다. 빈곤층도 사다리를 잘 오르면 더 나은 신분으로 상승할 수 있다. 사다리를 오르는 능력과 기울이는 노력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사다리를 잡을 기회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발전이 있다. 그런데 고교등급제는 부유층에 사다리를 몰아준다. 비싼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받지않으면 웬만큼 우수한 두뇌를 가졌어도 입학할 수 없는 곳이 특목고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랭건들을 좌절케 하는 고교등급제는 절대 허용해선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