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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 결혼식을 보며

박정민 |2009.03.28 22:44
조회 360 |추천 0

 

 오늘 오랜만에 결혼식을 갔다왔다. 내가 다니는 하남교회 교인의 결혼식인데 친구들이랑 강동 롯데 시네마에서 조조로 '더 리더'라는 영화를 보고 친구따라 부록으로 참석했다. 물론 난 신부도 신랑도 전혀 알지못한다. 장소는 강동 프라하 웨딩홀이다. 결혼식은 12시30분으로 잡혀 있었고 마침 영화가 끝나는 시간과 얼추 비슷해서 늦지않게 버스 한정거장 정도되는 거리를 걸어 갔다. 예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신부측에 친구가 인사하러갔다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식이 시작되었다.

  

 현대식에 걸맞게 깔끔하고 세련된 고급스런 디자인의 실내와 결혼식에 어울리는 화려하게 장식된 조명이 인생에 있어서 단한번이라는(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법도하지만 내가 느끼는 기분은 그런 아름다운 동화적인 느낌보다는 무언가 숨통막히는듯한 갑갑함이다. '웅성웅성' '시끌시끌'한 시장처럼 북적이고 산만한 분위기는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 두명과 그 나머지 사람들로 공간을 분리시킨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혼한다는 아름다운 시작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진심으로 축하받는 자리였지만 식이 시작되고 나서도 가장 중요한 왕목사님의 주례사중에도  두 사람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서로들 각자의 이야기들로 정신이 없었다. 얼릉 식이나 끝났으면 바라는듯이...

 단 30분이 주어졌다고 해도 그시간 그공간만큼은 둘의 것이길 바란다. 신랑이 입장할때는 '사내놈 참 튼실하게 생겼네 허허허' '힘하나는 좋겠구먼?'라는 구수한 어르신들의 말씀도 들리며 분위기는 한결 화기애해지고 신부가 입장할때는 신부의 아름다움에 '햐 신부하나는 잘골랐구만 참 곱네~'라는 말과함께 말한마디 대화한토막 마져도 그 둘을 위한것이기를 바란다. 사람들에게 부부로서의 시작과 평생의 선약을 맹세하는 자리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둘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보여지길 바란다.

 

 친구랑과도 이야기했는데 이런곳보다 차라리 야외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님 새성전에서 하고싶다고 무엇보다도 우리 결혼식 다음에 은행 번호표 뽑듯이 기다리는 다른 결혼식이 예약되있는 웨딩홀이 아닌곳에서 하고싶다고 말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생각을 왜 안하겠는가? 물론 하객들의 식사부터 평생의 남겨질 결혼식 사진의 배경같은 여러 부분들을 고려했을때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도 물론 이해한다. 

 지금 난 어떻게 할까 벌써부터 쓸데없는 고민아닌 고민을 해보지만 막상 그때가서 여보랑 상의해서 정말 결혼식다운 결혼식을 하고싶다. 웨딩홀 같은데서는 안할생각이다.   

 

  PS.

오늘 음식이 꽤 괜찬았다.

뷔폐음식을 나름 이쁘게 꾸며서 친구한테

하얏트 호텔 레스토랑에서 6만5천원짜리 스테이크라고 속이고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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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왈~

"왜케 돈 값못하게 생겼냐? 내가만든 왕돈까스가 낫겠다"란다

 

 

ㅋㅋㅋ

파인애플과 오렌지가 에러였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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