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쓴 글. 여기서 밸리는 타 블로그의 인기 있는 글들을 모아놓은 곳을 말함.
그림 하는 사람이라 업계이야기를 좀 끌어오긴했는데, 그냥 느낀바 있어 여기다가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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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담배가 없다.
밸리를 떠돌다가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
거의 천년에 가깝게 반도에서 중앙집권체제를 이루어온 한국은 민주주의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이 나라의 지배계층(지금으로 따지면 기득권)이 체제를 유지해오면서 쌓아온 하나의
노하우가 피지배계층의 부조리를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것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농지의 지주가 소작농들에게 전체 수확물의 일정량을 내라하면 전체수확물을 속여 일부러 조금 덜 내는 거다. 그리고 지주들은 그걸 알면서도 눈 감아 주고 그러기 위해 수확물의 30%를 목적으로 두고 있으면 50%를 부르고 소작농들은 그걸 속여 실제 수확량의 30%만을 내면서 속여내면서 그렇게 부조리의 쾌락에 중독되어간다는 것이다.
아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싶었다.
부조리에 중독된 체 1000년간을 지내온 사람들.
결국 모두가 공범이고, 누구하나 바른이 없는 이 사회에서 바른 것이 등장할 수 있을리 없다.
부조리에 의해 태어났고, 부조리에 의해 사는것이 결정되는 이들에게 바른 것이 반가울리 없다.
어떻게든 이 사회는 불투명해야하고 지저분해야한다.
그래 그것을 오가는 정이라 부르는 거겠지. 정이 많은 사회 대한민국
7년동안 만들어서 7일만에 간판내린 매미와도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 원더풀데이즈가 떠올랐다.
극중에 등장하는 에코반 시스템은 지구의 환경오염물질을 에너지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핵전쟁 등으로 지구의 오염이 극에 달하고 도저히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마침내 인간이
개발해낸 오염을 에너지로 환원하고 정화시키는 궁국의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들어가 살 수 있었고,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그 밖에서
어떻게든 삶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에코반의 활약으로 지구 환경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 그러나 환경이 회복된
만큼 오염원, 즉 에코반의 에너지원이 줄어들고, 에코반은 정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에코반에서의 생활을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은 에코반 밖의 석유 유전을 고의로 파괴하여 지구 오염,
에코반의 에너지원을 늘리려한다.
오랫동안 부조리에 의해 유지되온 기득권은, 그 부조리가 사라져서는 곤란하다.
그래서는 기득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부조리를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든 여기를 오염시켜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석유유전이라도 파괴시켜야한다.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다. 왜 망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알 것 같다.
아니, 이 나라가 왜 문화의 불모지일 수 밖에 없는 것인지까지 알 것 같다.
왜 문화가 심각한 탄압을 받아야만 하는지, 나아가 왜 모든게 이리도 암담하기만 한지 알 것 같다.
담배, 담배가 없다.
이미 부조리에 중독되버릴 데로 중독되버린 이들은 오히려 독재를 바랐으면 바라지,
투명하고 깨끗한 것은 되려 자기네들에게 퍼준다고 해도 그것을 거부한다.
지금 나는 나에게 담배 한개비를 건내는 사람에게 천사의 날개와 링이 보일것만 같은 것처럼,
어떻게든 그 중독의 주체를 바라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실패한 요인이 그것이라 한다.
허경영이 다 퍼준다 하는 정책이 실패한 요인이 그것일 것 같다.
이명박이 뽑힌 것을 아무리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그래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더럽다, 정말이지 더럽다.
더러운 사회라고 듣기만 오지게 들었지 직접적으로 이렇게 통감해본 것은 처음이다.
이 나라는 정말로 더럽다.
모두가 공범이고 모두가 더러운 이 사회의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는가.
여기 이 이곳에서 대체 그 누가 회개와 반성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여기가 정말 불과 한시간전에 내가 알던 대한민국이 맞단 말이더냐....
답이 없는 이 나라는
결국 미륵이나 메시아 따위나 찾고 있다 했다.
박정희를 원한다 했다.
슈퍼맨이 등장하기를, 히어로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분명히 말하기를, 국민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메시아 할아버지가 찾아와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꼬이기만 할 것이다.
히어로는 저 멀리 영화나 이상속에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원더풀 데이즈에서 주인공이 언젠가 찾고 말 것이라는 이상세계, 지브롤터의 지도는 영화의 마지막에 그들이 사는 섬이 줌 아웃되면서 그 섬의 모양과 똑같이 오버랩된다.
결국 그가 찾는 이상세계는 결국 자기가 이미 살고 있는 곳이었다. 다른 것은 단지 환경 요인이었고, 오염된 환경만 극복된다면 그곳이 이미 낙원이었던 것이다.
이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히어로는 바로 당신이다. 이미 당신이 이 시대의 영웅이자 메시아이고, 지금 사는 이 땅이 바로
에덴 동산이다.
시스템의 변화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변화를 촉구하여야한다.
당신의 삶은 더할나위 없이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더이상은 삐뚤어진 욕심으로 스스로를 고통의 나락으로 빠트리지 말아라.
더이상은 1을 얻기 위해 10을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지 말아라.
물론 부조리의 중독을 벗어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 될 것이다.
지금 나만해도 고작해야 2년 남짓 피웠을 담배를 고작해야 하루 참아내는 것이 힘든데,
하물며 말이다.
굉장히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담배, 담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