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자의 시간은 압축적이라서
한 번의 여행에서 한 번의 삶을 산다고 했던가.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일하고 노래하며 시를 쓰며,
제각기 크고 작은 삶의 무게를 지고서
때로는 울고 웃으며 고단하고도 따뜻한 삶을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는 피부색과 언어와 국적이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나와 우리의 삶’을 발견하고는 묘한 연대감에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또 어떤 만남은 그들 삶 속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그 순간 평범했던 도시는 매력적이고도 성스러운 나의 도시로 변했다.
마법 같은 일이었다.
지저분하고 우울하며 한없이 낯설게만 굴었던 도시가
한순간에 따뜻한 백열등을 밝히고 여행자를 향해 가슴을 내밀었다.
-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