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앞에 서 있는 남자
참 난감합니다.
그 많은 선물 중에 하필이면 꽃다발을 주문하다니요?
그것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배달하면 안 되고,
직접 꽃집에 가서 골라서 포장을 해 와야 된답니다.
그녀가 일부러 심술을 부리는 건지,
아니면 진짜 꽃다발이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여자들은 꽃 선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던데..
내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여자 친구가 꽃보다는 반지나 목걸이, 상품권 같은 걸 좋아한다고 하던데..
꽃 선물은 받을 때만 잠깐 기분 좋을 뿐,
버리기도 번거롭고, 남는 것도 없어서..반기지 않는 품목이라는데..
왜 그녀만 유독 꽃 선물에 집착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배달시키면 그녀가 눈치 챌까요?
그럼 전화 주문은 어떨까요?
나, 태어나서 꽃 들고 다녀본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입학식, 졸업식 때도 꽃다발만큼은 사절했습니다.
남자가 꽃들고 있는 거..영 그렇잖아요. 계집아이도 아니고..
그런 나한테 꽃다발을 선물해 달라고 하는 건,
하늘에 별을 따오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요구에요.
그리고 나, 진짜 이해 안 되는 거 있어요.
며칠 전에 지하철 역 화장실 앞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는데,
글쎄, 여자 친구 백을 들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내가 다 화가 났습니다.
그러니 그 친구 부모님이 보셨다면, 어떻겠어요?
여자들은 그 무겁지도 않은 작은 핸드백을
왜 남자친구한테 들어달라고 하는지..정말 그 속을 모르겠습니다.
걸어 다니면서도 남자친구한테 자기 가방 들어달라고 하는 여자들,
난..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집에서는 남동생보다, 오빠보다 밥도 많이 먹을 걸요~
그러면서 밖에 나와서 그렇게 연약한 척 하는 거..진짜 내 취향~아닙니다.
친구 녀석한테 전화가 왔네요.
얼마 전에 옛 여자 친구를 못 잊어서..전화해서 만났는데,
그녀한테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녀 앞에선 자신 있는 척 했지만,
사실은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떡하죠?
꽃 집 앞까지 오긴 왔는데..차마 발걸음도, 입도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녀는 진짜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스물일곱 송이 장미뿐인 걸까요?
-------------------------------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을 버리는 것도 사랑이라고,
상대를 위해서 날 버릴 수 있는 마음도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