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수업 시간에 모래 놀이를 했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 은진이 지금껏 모래를 만져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애들은 성큼성큼 모래밭으로 들어가 잘 놀던데
은진이는 엄지 발가락으로 살짝 만져 보고 느낌이 이상했던지
기겁하고 나와서 모래 털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다
한참을 주위에서만 맴돌다가 내가 양말 벗고 들어가니까
그 때부터 모래 만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응해 잘 놀았다
참 반성 많이 했다
모래 만지고 흙 만지고 옷 더럽히면서 애들이 크는건데
나는 우선 옷에 묻으면,집 더러워지면 어떡하지 싶어
찰흙 한 번 안 사주고 크레용 숨기기에 급급했었던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