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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꽃남이 끝난 후...-나는 금잔디 구혜선이 고맙다

김태유 |2009.04.08 23:09
조회 231 |추천 0

 

꽃남이 끝났다.

우연히 1회를 보기 시작해, 띄엄띄엄 닥본사.

대한민국 30대에게 밤10시는 너무나 바쁜 시간(ㅎㅎ)인지라 나중에 방송 끝나면 한꺼번에 봐야겠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거 뭐... 케이블에서 꽃남은 수돗물.

틀면 나오는 재방 덕분에 이래저래 대부분의 방송을 볼 수 있었다.

갈 수록 심해지는 갑툭튀와

뮤직비디오인지 드라마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후반부도

훈훈한 F4 보는 맛에 결국엔 채널을 고정했던 꽃남.

 

 

10대부터 70년 할머니까지. 왕팬이 됐다는 꽃남이 끝난 후,

허탈감 상실감에 넋을 놓고 있다는 사람들 이야기까지. (내 주변에도 많다.)

막장이다 뭐다, 뮤직비디오다 뭐다 말들은 많았지만,

"꽃보다 @@" 아니면 장사가 안되는 요즘을 보면

꽃남의 위력, 꽃남의 존재감, 꽃남의 여운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난. 대중문화 평론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한사람 시청자였지만.

훈훈했던 F4와 함께 즐거웠던 석달을 뒤돌아 보며 문득 드는 한가지 생각 때문에,

나도 포스팅이란 걸 한번 해볼까...싶어졌다.

 

"F4가 있어 행복했던 3개월.

우리가 맘껏 F4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잔디. 구혜선양 덕분이다."

 

금잔디양.

탤런트 구혜선.

캐스팅 때부터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사실 그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뒷얘기건 앞얘기건. 그닥 관심이 가는 건 아니다. 아니. 모른다. 안들어봤으면 말을 말아야지.. -.-+

 

 

드라마 내용으로만 한번 보자.

 

사람들은, 당췌 이유를 알수가 없다고 했다.

왜! 왜!! 왜!!!

 

왜!! 우리 준표가,

 

왜!! 우리 지후가 잔디를 좋아하는지.

 

F4는 다들 잔디를 위해 발로 뛰고, 차타고 달려가는지...

왜!! 우리 지후가 금잔디 네비게이터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헬멧쓰고 통화하는 소머즈 지후는 지금도 안타까운 장면.)

 

초반 이후, 잔디는 어디에서도 씩씩한 서민, 깡다구 있는 당찬 여고생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툭 하면 눈물로 해결하려 들고.

 

여행 가고 싶을 때 여행 가고, 데이트 할 거 다~하고, 개인 용무를 잘도 보면서 사장님 눈치 한번 안보는...그야말로 "너, 알바 참 쉽게 하는구나"의 전형을 보여줬다.

(솔직히 나중에 죽집 마스터가 안나오자, 마스터가 열받아 죽집 나간 거라고 키득거리기도 했지...ㅋㅋ)

 

 

수영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은 드럽게 못하고, 심지어 툭하면 쥐가 나서 구해줘야 하고.

 

 

이런 요상한 잠옷에 머리띠를 둘러도 지후는 잔디가 이뻐 죽겠다며 구두 사러 튀어나갔으니...

(지금 생각해도, 저 잠옷과 머리띠는 정말...어휴.... 코디가 안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

 

 

다행히 우리의 이정군과 우빈군은 잔디에게 딴맘 품지 않아 주어

여성팬들의 분노는 조절이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안소니, 스테아, 아치, 테리우스까지 싹쓸이했던 캔디에 비하면, 그래도 잔디는 양호하지 않은가...ㅎㅎ)

 

 

어쨌든.

잔디를 사랑한 팬들도 참 많았겠지만,

잔디는 자체발광 F4를 사랑하는 꽃남 폐인들에겐 공공의 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지조 있게 같은 톤을 유지했던 오버연기에

한결 같이 입을 삐죽거려 표현하는  표정연기, 부족한 캐릭터 소화력 때문에 일본판 츠쿠시와 비교되기도 했다.

때론, 구혜선이란 연기자의 다른 일들(게시판 댓글 사건, 과거 인터뷰 내용 등등)로 미움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허세 혜선'이 검색어 1위를 장식하며 사람들은 잔디양을, 혜선양을 미워(?!)했었다.

쟤가 뭐가 그리 좋지? 킁~ 이러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뭐...

방송 보면서. 금잔디=구혜선,  구혜선=금잔디.라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어댔었다.

휴대폰, 구두, 각종 선물에, 해결사 F4의 각종 도움까지. 넙죽넙죽 받아챙기는 잔디를 보며

"저런저런! 저런 물색 없는 뇬을 봤나!!!"라며 급흥분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그런 일들 덕분에 잔디를 미워하는 만큼  F4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면 억지스러운가?

'아니! 저런 이상한 아이에게도 아낌 없이 사랑을 주는 완벽남들. 내가 좀 좋아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

 

잔디. 구혜선.

돌아다니는 이미지 중에서 처음 보이는 걸로 가져왔는데도. 정말 예쁜 사진이다.

정말 이쁜 얼굴이다.

피부도 좋고(주름과 미백을 동시에 해결하는 비법을 알고 계신 왕후. -.-+)

 

 

이렇게 예쁜 얼굴이지만, F4의 자체 발광 옆에 서면 다소 빠지는 느낌....

결국 얼짱 출신 연기자 혜선양도

F4 옆에서 금잔디가 되는 순간 평범한 서민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F4는 더욱 돋보이게 되겠지?

또.

잔디의 조금 부족한 연기나 오버스런 연기가 만화원작 판타지 드라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합리화되고 나면,

연기 측면에선 잔디 보다 더 부족한 F4의 어색한, 오그라드는 연기들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욕은 잔디가 먹고, 사랑은 F4가 받고.

^^;

 

 

특히.

금잔디 역할을 구혜선이 아닌 다른 연기자가 했다면, 달랐을 거란 의견들도 많았는데...

그 부분에서 나는 절대적으로 금잔디는 구혜선이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활동영역이 광대역급인 혜선양.

(연기, 노래, 영화 연출, 소설책도 출간, 그림도 수준급이며~~~ 엄청 많은 내용의 인터뷰들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사실이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혜선양이기에 드라마 속 잔디 캐릭터 외적으로도 욕을 먹는 일이 많았고. 사람들은 좀 편하게, 좀 덜미안해하며 잔디를 미워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만약.

연기는 물론이고, 사생활면에서도 착실성실단아한 국민동생 근영양이 금잔디였다면...

그래서 근영잔디가 혜선잔디와 똑같은 연기를 펼쳤다면, 그렇게 많이 미워할 수 있었을까?

우어어우어어~ 난 못한다. -.-+

 

 

좀 미안한 말이지만,

F4의 사랑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미워하고 시샘하는 거지만,

그렇게 말하면 너무 유치한 것 같으니까, 합리화할 수 있는 이유들을 잔디 혜선양은 갖춰주었다.

"그것 말고도 넌 좀 밉상이야! 킁~"라고 말할 수 있는 짜실한 이유 같은 것들 말이다.

 

 

F4를 사랑한 수많은 여동생, 친구, 누나, 이모, 엄마, 할머니 ^^;

우리가 F4를 맘껏 사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F4의 하늘이 내린 자체발광 외모겠지만.

그 많은 사랑이 겉으로 자유롭게 툭툭툭 튀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밉상이라고, 물색없는 뇬이라고 미움을 받은 잔디. 혜선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잔디 너는 우리들 욕 좀 먹어도 된다... 넌. 그래도 F4 바로 곁에서 사랑 듬뿍 받지 않니...."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으로부터 들려오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때.

내가 듣고 싶은, 받고 싶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사람을 향한 질투나 미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드라마니까.

꽃남.이었으니까.

사실 우리는 잔디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부러워했던 건 아닐까.

잔디 덕분에 F4를 맘껏 사랑할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잔디에게 혜선양에게 고맙단 생각이 든다.

 

우리도 행복했고, 흐뭇했고.

F4와 잔디도 참 행복하고 즐거웠을 시간이었다.

세상 참 재미없고,

신나는 일도 보기 좋은 것도 없는 나날들. 그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눈이 행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

뭔가 멋있게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산더미처럼 미뤄둔 일 때문에 더이상 뭘 해볼 수가 없네.

잔디를 미워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한다.란 생각에서 시작한 포스팅이...

어쩌다 다른 산으로 와 있는지...떱.

 

여튼.

담에 기회에 되면, 다시 써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

 

마지막으로, 한가지 궁금증을 남겨본다. 혹시...아는 사람 있으면, 답좀 가르쳐 주길...

어느날 꽃남을 같이 보던 울엄니가 내게 물어보셨는데, 나도 그 이유를 몰라서 대답해 드리지 못했다.

"근데, 태유야....

왜 잔디는, 지후선배 이정선배 우빈선배..그러면서, 준표는 그냥 구준표냐?"

 

진짜. 왜 준표는 준표 선배가 아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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