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 돈쓰면 후회하는 것 들
삐까뻔쩍한 예식장
차라리 맛있는 식사가 기억에 남지 그깟 화려한 건물따위...
나중에 사진찍어보면 그 멋진 하우스 웨딩홀이나 호텔이나 예식장이나 뭐 비슷비슷해 보인다.
축포와 검을 든 도우미등의 결혼이벤트 : 단지 그날 하루 뿐이다. 폭죽한번 터트리는데 그 많은돈을 쓰다니... 아까워서 똥줄이 탄다.
고가의 결혼예복: 비아트 같은곳에서 벨벳으로 된 백만원 훌쩍 넘는 예복 사봤자 그날 하루 입고 처박아둔다. 너무 예복티가 나는 고가 정장을 두고두고 입지 뭐~ 하지만 정말 두고두고 안 입게 된다.
유행은 바뀌고 생각보다 그런거 입고갈 자리는 적고 예복티는 나서 쪽팔리고 살은 붙어가면 정말 안입는다. 비싸서 아까워서 버리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냅두기도 골치아프고... 애물단지 그 자체다. 꽃모양 코사지 달린 분홍정장 같은거 사지 말고 두고두고 입을만한 미니멀한 수트나 원피스를 사라.
한복 : 시댁이 종가집이면 모를까 한복은 입을일이 거의 없다.
명절마다 입을 일이 없다면 빌려입어라!
거의 본견으로 된 한복을 맞출텐데 통풍도 시켜줘야 하고 관리도 힘들어 벌레 먹고 아깝다.
신부세트 : 시댁에서 사주시면 받는거지 신혼집 화장대에 좍 늘어놓겠다고 백화점에 세팅해 놓은것에 혹해서 사면 아깝다.
평소에 점찍어둔 브랜드나 품목으로 신혼여행갈때 면세점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예물세트: 솔직히 한세트로 쫙 맞춘 예물세트... 별로 안이쁘고 실용성도 없드라.구색 맞추느라 비싸기만 해서 장농안에 처박아 둘 바엔 반지 하나를 비싼걸 하거나 평소에 할만한 예물로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그냥 두툼한 금반지를 둥글게 깎아 세팅했는데 끼면 불편해, 다시 얇게 만들 예정이다.특히 살 때는 비싸지만 팔 때 값어치 없는 유색보석은 백프로 절망할 아이템.잘못하면 노인네같은 진주세트도 개인적으론 별로...
커다란 결혼식사진 액자 : 한달도 안되서 질리고 민망하다. 더불어 과하게 돈들인 웨딩앨범도 딱 몇 번 들춰보고 안 보게 된다.
혼수로 사면 후회하는 것들
명품그릇세트, 밀폐용기 세트:
집에서 파티할 거 아니면 집들이 할때 잠깐 쓰고 처박아 둔다.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은데다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외식이 잦다면 쓸 일이 거의 없다.
맞벌이하는 내 친구네 놀러가서 월남쌈 해먹느라 씽크대 아래에서 큰접시를 꺼내니 집주인 하는 말,
"그런게 있었어? 우리집에? 아~ 우리 둘째언니가 사준거구나..."
화려한 접시세트를 결혼해 아이낳고 사는 동안 단 한번도 들춰보지 않았던거다...
살림하다보니 밥그릇2개, 국그릇 2개, 김치그릇, 작은 접시 큰 접시 서 너개, 소스그릇 2개 요 정도만 계속 돌려쓰게 된다.
처음엔 나도 젓가락 받침까지 세팅해놓고 테이블매트까지 놓고 주접을 있는대로 떨었는데
설겆이 감만 늘고 얼마나 귀찮고 지치던지...
테이블 매트는 식탁에 비해 너무 커서 접어 꼬매고 설레발을 쳤는데 반찬국물 하나라도 떨어지면 빨아야 하고 실용성도 없었다.
(사실 매트도 오빠가 먼 옛날 광고회사 다닐때 소품으로 쓰던거 업어 온 것)그냥 식탁에 놓고 먹다가 행주로 유리판을 박박 닦는데 최고다.그리고 수저받침은 참 귀찮고 쓸데없다. 마찬가지로 식탁 더러워지면 닦아버리는게 최선이다.
접시는 엄마가 모아놓은 이쁜걸 가져다놓긴 했는데 제일 많이 쓰는건 파리바게트 케익받침인 플라스틱 접시. ㅎㅎㅎ
백화점에서 얼마이상 사면 주는 사은품그릇, 보험회사에서 준 그릇, 마트에서 뭐 사면 끼워주는 플라스틱 반찬통.
이런것들을 사용하느라 그릇은 단 한개도 구입하지 않았다.
미제 밀페용기 세트는 이제 신혼인 내가 김치를 종류별로 담글일도 없으므로 도통 쓸모가 없다.
그나마 엄마네서 시댁에서 얻는 김치를 담아놓을 김치통 몇 개도 커피믹스 살 때 받은것과 집에서 쓰던것들이다.
크리스탈 물잔, 그릇세트:
와인동호회 활동하는 분 아니면 와인잔 조차 필요없다.
하다못해 와인잔은 백화점에서 디엠 날라와서 사은품으로 주기까지 한다.아까워서 잘 쓰지도 못하고 전시만 해놓고 마는거 너무 비싸다.
12종 칼세트:
어디에 쓰는 줄도 모르는 요상한 용도의 칼까지 풀세트로 있는거 공짜로 선물받으면 기분 째진다.
하지만 내가 사야 한다면 큰칼, 중간칼, 과도등 많이 쓰는 애들 위주로 3종 6종 정도가 실용적이더라.
요리의 달인인 신부라면 12종을 사던 중국칼을 사던 말리지 않겠다.
장식장, 화장대:
화장대는 그냥 내방에서 쓰던거를 들고 왔지만 굳이 돈 주고 살 가치를 못 느끼겠다. 자리만 차지하는것 같아서 그닥 별로다.
그리고 장식장은 30평형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부부 혹은, 메달 , 상장, 트로피를 전시해야할 분 들 아니면 정말 개나줘 아이템.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 산 애들보면 물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어서 다들 안쓰고 그릇 보관함으로 쓰신다.
한 번 돌리려면 물세 전기세도 만만치 않은데 둘이 먹은 그릇 몇 개 그냥 후딱후딱 설겆이 하고 말지 속 터진다.
시댁에서 시부모, 도련님, 아가씨와 다 같이 사는 주부라면 추천!
드럼세탁기: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불만제로에서 보고 그러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통세탁기가 이불빨래 하기도 좋고 중간중간 세탁물을 투입하고 내맘대로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실내에 세탁기를 들여야 하는 경우엔 드럼세탁기가 좋지만 다용도실, 베란다에 놓고 쓸 땐 디자인 이뻐봤자 소용도 없다.
난 시간과 물도 전기도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한 통 세탁기를 추천한다.
커피메이커:
베란다에 탁자놓고 우아하게 커피한잔~ 혹은 남편을 커피향으로 깨워드리겠다는 그 약속.
한달~ 아니 2주 지나면 그냥 커피믹스 타먹게 될 거다.
커피 마니아 부부라면 요즘 트렌드대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는 것도 좋겠지만
원두커피...잠시 독립했을 때 드라마처럼 원두커피 내려먹는 재미로 우아한 기분 만끽했지만 약발은 그리 오래 가질 않았다.
토스터:
처음엔 신랑들이 고분고분 빵으로 먹는다.
저~ 위의 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 샌드위치가 내가 처음 만든 아침이고 그후엔 저짓 다시는 안했다.
다행스럽게도 내 블로그에도 포스팅했던 10년된 오븐형 토스터기 였기에 새로 사지 않았고 실용성이라도 있었지,
그냥 이쁘장하게 식빵만 들어가는 진짜 토스터는 아침은 꼭 빵으로 먹는 체질이면 모를까 자주 쓰게 되지 않는다.
홈시어터:
모두의 로망이긴 한데 산 사람들 말로는 너무 시끄럽단다.
신혼부부라면 거의 아파트일텐데 옆집 무시하고 입체음향 제대로 즐기며 보기 힘들다. 신생아키울땐 더 못 쓴다. 애기 잠 깰라...
나 역시 영화를 좋아해도 그냥 케이블티비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서 보다가 자고~ 그런다.그리고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훨씬 재미있다.영화관의 관객들이나 그 분위기도 영화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
깜찍한 소형 전기밥솥:
난 속뚜껑이 분리되어 청소가 편한 2인용 일제 소형 밥솥을 쓴다.
이것도 과거 엄마가 이쁘다고 샀다가 안 쓰길래 가져왔는데 딱 둘이 먹을 분량을 짓기도 좋고 식탁에 올려놓고 쓰기 편하고 귀엽긴 하지만 끼니때마다 밥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큰 밥솥은 남는 밥 처리가 고민스럽긴 하지만 아무리 달랑 둘이라도 4~6인분 짜리는 사야겠다.(그리고 일제밥솥은 시간도 오래걸리고 밥맛도 없다. 쿠쿠나 찰가마 압력밥솥같은 국산이 맛있다.)
럭셔리 베쓰타올
누가 선물로 주면 받아라. 하지만 두툼하고 금사로 로고 박혀있는 그 멋들어진 자태에 홀려서 사지는 마시라.
욕실에 놓으면 뿌듯하긴 한데 마르기도 더디 마르고 쓰기도 만만하게 안생겨서 장식용으로 올려놓고 정작 쓰는건 잘 마르고 만만한 각종기념타올들.
나도 좀 비싼 타올을 욕실장위에 진열해놨더니 신랑님께서 다른 타올 두고 굳이 그걸로 막 씻은 발가락 사이를 꼼꼼하게 닦으시는걸 보고 바로 멱살잡았다.
송월타올 광고를 보고 홀려 그 큰 베쓰타올을 몸에 착 두르고 나오는 상상을 하겠지만 실제 타올소재의 목욕가운이 샤워하고 그냥 척 입어주면 춥지도 않고 수건으로 몸 닦는 수고를 덜어줘서 더 편리했다.
주절주절~~~
결혼한지 몇 개월 안되는 제가 뭘 그리 살림에 대해 많이 알겠냐마는...그래도 한번 주절거려봤습니다.
그냥 하고 나니까 이런건 참 쓸데없구나.. 싶은게 있어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저더러 깨가 쏟아지겠네~ 라는 인사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가사노동과 돈걱정의 시작"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밥하고 먹고 치우고 밥하고 먹고 치우는 일의 무한반복 속에 억울함이 울컥 울컥 밀려올때가 많습니다. 남자들 정말 손하나 까딱 안하는거 결혼하고 나면 더 심해지더라구요.
원래 게으른 새끼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밥 숟갈 놓자마자 설겆이하고 어쩌고 난리치는데 식탁위에 자기 먹은 밥그릇이며 수저며 널브러뜨려 놓고 누워서 티비보고 있는 꼬라지를 보고 울컥해서 실내화를 면상에 던진적도 있습니다.
바빠서 상치워달라고 하면 반찬그릇에 김치 2조각 어묵 1조각 남은것만 냅두고 빈그릇만 겨우 설겆이통에 넣어놓고 남은 반찬을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모른척하는 뒷모습에 니킥을 날린적도 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경제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힘들때마다 신혼여행 다녀온 추억을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게 되니 허니문은 정말 중요하므로 결혼식 끝나고 꼭 가시기를 권장합니다.
기나긴 전쟁같은 결혼생활에 허니문의 추억이라도 없으면 버티기 힘들거 같습니다.
혼수장만할때 너무 수저 하나까지 완벽하게 갖춰서 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물론 선봐서 결혼하는 분이나 상대 집안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살면서 필요한거 한개 한개 사는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신혼이면 처음부터 자기집 산 사람 아닌 이상 이사갈 것을 염두해 둬야 하구요.
신혼기분에 들떠서 대형마트에서 카트끌며 쇼핑하는 재미도 왠만하면 줄여야합니다.
마트라는 곳이 한 번 가면 필요한 것 이상으로 사게 되니 한 번가면 적어도 10만원이 후딱 깨집니다.
몇 백원 절약하자고 마트에 가는 것 보다 동네슈퍼나 시장에서 필요한 것만 딱 사는게 뒤돌아 보면 더 절약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