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들(The Lovers)',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캔버스에 유채, 54X73.4cm, 1928, 현대미술관, 뉴욕
연인 (戀人)
{명사}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 또는 이성으로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
연애
연애(戀愛)는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들을 연인이라 한다)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말하는데, 여기에서 사랑은 어느 정도 성적인 사랑으로, 가족애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연애는 많은 경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시작되며, 이후 두 사람을 사귄다고도 한다. 또한 고백하기 이전이나 고백이 없어도 서로를 좋아하는 상태라면 연애에 포함될 수 있다. 연애는 대체로 애정이 사라진 뒤에 끝나며, 여기에 명확한 시점이 있을 경우 이를 이별이라고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결혼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연애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연인에 대하여 잘 표현한 그림이 또 있을까?
그림에는 두 남녀가 열렬하게 입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단거다. 왜 그럴까. 이는 연애의 본질을 잘 말해준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기를 바라고,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쌓기를 원한다. 무언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땐 그것 하나에 탐닉하다가도 그것에 대해 알게 되면 또다른 궁금증을 찾아 헤매는 것이 인간이다.
위의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연인이란 존재는 미지의 대상이다. 우리는 그 미지의 대상에 끌린다.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미지의 대상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사랑이다. 새로운 영역이라는 것이다.
예컨데 사람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연애를 즐긴다. 그 사람과 연인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사람을 손에 넣지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흥미를 잃고, 무언가 빠진듯한 기분이 든다. 결국에는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헤어진다.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기심이 채워져 더이상 느낄 수 없는 미지에 대한 흥분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허전함이다. 그러나 우리는 착각한다.
과거 나도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다. 아니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대상과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생각했던 사람과는 다르다란 생각을 했다. 나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 사람. 나는 이를 비난했고, 우리는 자주 싸웠다. 대립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는 마음속에 벽을 쌓는 것이 싫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느정도 참다가 일정 횟수가 되면 상대방에게 말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저 마음속에 담아두는 타입이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내가 싸움을 걸면 상대도 '너도 이랬잖아.'라고 맞대응하곤 했다. 나는 당황해서 이야기한다. '왜 얘기 안했어?'라고. 그사람은 싸우는게 싫어서 참았다고 말한다.
왜 사람은 모두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일까. 왜 다른 생각을 하는걸까. 왜, 어쩌면 그렇게 너무나도 다른 것일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나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라는 대상에 대해서 알지못하는 영역이 아주 많다는 것은 아마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행동을 즉흥적으로 할때 '아, 내가 왜 이러지?'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그럴땐 당황하기도 하지만 흥분하기도한다. '아, 내가 이런 면이 있었구나.' 그것이 좋은 점이라면 이어나갈 것이고, 나쁜 점이라면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물며 타인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에게 끌리는 것이다. 타인이라는 영역은 우리에게 무한한 궁금증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타인과 나 자신이 너무나도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너무나도 다름에 참을 수 없어 한다.
나도 참을 수 없었다. 나의 경우에는 상대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자꾸만 건들이는 바람에 헤어졌다. 상대의 모든 결점을 커버할 수 있었던 호기심이 깨지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호기심은 앎으로 변했고 이는 나와의 차이를 분명하게 깨닫게 했으며 이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점에서 결혼은 더이상 연애가 아니라는 말이 성립한다. 같이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결혼한 사람들에게 감탄한다. 서로의 차이를 감수해내면서도 같이 살아가고 있으니까말이다.
가족이란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가족이 이렇다는 것을 사람들은 무척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쩔때는 감사하는 것을 잊는다. 가족은 공기같이 자연스레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는 존재인 것이다. 이런 안정감이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연인이라는 달콤함에서 벗어나 단순히 가족이라는 존재로 변한 다는 것은 어쩐지 미적지한 존재로 변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내 욕심인걸까. 연인이라는 것이 지속될 수 없는 존재라면, 그 미지의 영역은 언젠가는 개척되는 것이라면 언제까지나 새로운 것에 탐닉하며 살아갈수는 없는 걸까 하며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