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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열한번째이야기)

박주호 |2009.04.11 12:07
조회 21,427 |추천 107


대학동기들이 모이는 자리

여자가 1시간쯤 늦게 합류합니다

앉아있던 친구들은 일제히 우우 야유하면서

왜 이리 늦었냐 지난달에는 왜 빠졌냐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서른 다되서 연애시작하더니 이젠 친구들도 나몰라라 하냐

 

무리의 소란스러운 환영속에서
한 남자가 옷가지며 가방을 치워서 앉을 자리를 만듭니다

"어 고마워 너밖에 없다 야 "

여자는 웃으며 자리에 앉고 남자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여자에게 잔을 건네며

"좋냐 많이 바뻐?"

그 말에 여자는 행복을 숨기지도 않고 대답합니다

그러게 오랜만에 연애하려니까 그렇게 바쁘네

웃을 것도 없는 그 말 끝에 혼자 깔깔거리기까지

남자는 그런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간

"어쭈 야 너 그러고보니까 눈에도 뭐 발랐네?

 학교 다닐 땐 눈썹도 안 그리더니"

여자는 그 말에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고

남자가 별걸 다 안다고 어떻게 아냐고

남자는 여자가 되돌려주는 술잔을 받으며 마음으로 대답하길 

어떻게 알긴 늘 봐왔으니까 알지

너랑 졸업여행 때 찍은 사진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매일매일 보니까 알지

 

하지만 남자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 그사람 뭐가 그렇게 좋아? 너한테 잘해줘?"

그 말에 여자는 그제야 좀 쑥스러운 척

그냥 다 좋다고 잘해준다고

아니 그래도 특별히 좋은 게 있을 거 아니야

 

그러자 여자가 민망한 듯 웃으며 대답하는 말

"사실은 내가 너 좋아했잖아 너 모르지

9월 말인가 우리 다같이 만났을 때

내가 너한테 연애는 언제할 거냐고 물어봤잖아

근데 니가 내 눈을 피하면서 자꾸 딴소리만 하더라?

그래서 그날 내가 집에 가서 좀 울었지

근데 그러고 몇일 있다가 그남자가 갑자기 나한테 고백하는 거야

무조건 좋아한다고 죽도록 좋아한다고

웃기잖아 죽도록 무조건 그런 말

그래서 죽으면 안되죠 한번 만납시다 그랬는데

만나보니까 나도 좋더라구"

 

나도 좋아했는데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나도 고백하려고 했는데

다만 더 멋있게 거절당하지 않게 고백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못이었구나

좋아해 사랑해 사귀자

세글자면 충분했는데

그걸 못했네

망설이다 놓친

 

사랑을말하다

 

 

-사랑을말하다 푸른밤-

 

 

 

 

 

추천수107
반대수0
베플박주호|2009.04.11 12:08
즐거운 하루되세요^^ 저 오늘 생일인데.. 추천많이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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