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 -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녀 있다.
내 호올노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긴---여름 해 황망히 날애를 접고
느러슨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저저
찰난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思念)의 벙어리 되여 입을 담을다.
피부의 바까테 숨이는 어둠
낫서른 거리의 아우성 소래.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석기여
내 어듸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왓기에
기일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듸로 어떠케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니여 잇다.
● 성격 감각적(회화적), 주지적
● 심상 시각적(1연: '차단한 등불', '비인 하늘', 2연: 석양 무렵의 스산한 도시의 모습), 촉각적, 공감각적 심상
● 운율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은 없으나, 부분적으로 3음보(제2연) 및 2음보 (제3연)의 율격이 보인다.
● 구성 수미쌍관의 구성
방향을 잃은 현대인의 고독(1연)
도시 문명의 종말감(2연)
도시적 삶에서 느끼는 비애(3연)
현대 물질 문명 속의 비애감(4연)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5연)
● 제재 와사등
● 주제 현대인의 고독감과 우수, 불안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