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곳에는 사랑에 빠져 남자와 여자를 놓고 겨루다
상처 투성이가 된 인간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연애를 그만두려하지 않는 것은
그것의 감미로움을 알기 때문이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라도
마유코는 큰 실수를 저지른 기분이었다.
과연 너무 오래 데이빗만을 사랑했다.
그 덕분에 행복감에 빛났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를 경계로 사랑이 자신을 돋 보이고 아름답게 해주지는 않았다.
차분함과 편안함을 제공해준 대가로.
처음 경험하는 일은 오직하나, 이렇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데
헤어질 수 없는 남자가 자기 옆에 있다는 것 뿐이다.
"여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신경 쓸 만큼
복잡하게 생겨먹지 않았다구.
네가 데이빗하고 헤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키스를 사랑하니 어쩌니 하지만,
사랑이란 착각하고 종이 한 장 차이니까."
우울과 행복은 늘 한꺼번에 그녀를 덮친다.
그리고 그런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녀는 늘 이상한 말만 사용한다.
그가 뭐 먹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당신."이라고 대답하고는
혀로 입술을 날름 핥는다.
그들은 스스가 여행을 다니며 심심풀이나 하려고
섬의 남자를 가지고 노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된 듯 했다.
한 남자에게 푹빠진 여자의 모습은 그들에게도 사랑스러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