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생 처음
빗물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온몸에 고인 정 때문에
마음이 축축히 젖어 버렸습니다.
늘 온화한 눈으로
줄것 없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아주 오래 곁에 두었던 사람처럼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우산을 내던지고 비를 맞았습니다.
어디선가 나처럼 헤메이고 있을
빗물 같은 그 사람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전화를 할까 만서려 보지만
행여 짐이 될까 돌아서고 맙니다.
흐르는 물보다
고인 물이 더 빨리 마를 거라며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말이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훗날 먼저 하늘나라에 가면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만 참자 했습니다.
큰 우산 하나면 족할 것 같은 그 사람을
이제는 영영 기다려야만 합니다.
~~박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