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
사람들은 엿보기를 좋아한다.
소위 엿보기 심리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나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
몰래 카메라.
빼곡한 까페와 지하철에서 옆 사람의 통화 내용과
대화 내용을 슬몃 엿듣는 것.
남의 일기장 훔쳐보기 등등.
그러나 이러한 엿보기 심리와 더불어 사람에게
드러내기 심리가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인간에게 노출증이라는 이상심리가 있다는 것을 보면,
노출은 인간에게 꽤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나에게-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난 나에게
싸이월드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좋은 도구이다.
내가 오늘 어떻게 행동했는지
누군가에게 드러내 주고,
그들에게 확인받는 방법으로
싸이월드는 노출의 한 방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나의 하루 하루를 사진과 글로 담아
나는 이렇게 즐겁고 보람되게 살고 있노라며,
아니면 때로는 무슨 일이라도 있는 양
문자 한 통이면 알 수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애매모호한 말들로 풀어적고 있는 것이다.
높은 TODAY를 인식하며,
댓글 수를 늘리는 그 일환에서
나는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며,
나의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한다.
애정결핍을 앓고있는 현대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인은-
나 본인도 알면서 미묘하게 이런 이상 행동들을 되풀이한다.
엿보기 심리와 더불어 있는 인간의
노출 심리.
자신을 드러내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허울을 인식하면서도
사람들의 노출 심리와 엿보기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
싸이월드의 상업전술과 그 의도에
충실히 부합하며
나는 지금도 이렇게
글을 긁적 거리고 있다.
말 잘듣는 나를 칭찬해 주어야겠다.
박수-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