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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때문에 사채 쓰는 나라

정진영 |2009.04.23 16:38
조회 174 |추천 0

 

 

 

왜 이 나라는 학생들을 공부하지 못하게 하는가?

 

 

우리나라의 대학생 42% 가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 한다고 한다.

지금 당신이 캠퍼스에서 친구와 둘이 거닐고 있다면 한명은 대출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어렵게 다니던 학교를 정부의 학자금 대출 강화 정책으로 한학년 혹은 한학기를 남겨놓고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연 졸업장이 쥐어졌어야 할 그들의 손에 대출 독촉 고지서만 남게된 것이다.

 

왜 이나라는 국민뿐 아니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 마져 져버리는가…

 

오늘 난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를 한번 적어보려 한다..

 

 

아는분 중에 독일에서 유학을 하신분이 있다.

결혼을 한 상태에서 하신 유학이라 참으로 힘든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의 격려속에 내린 결정이었다.

 

 

어느날 술한잔 하면서 그분은 독일 유학 생활중 재미있었던 몇가지 사건을 이야기 해주셨다.

 

 

 

첫번째 – 교통경찰 데카르트를 논하다.

 

한번은 유학을 간지 얼마 안되어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게 잡힌적이 있었는데 조금 취기가 오른 술자리라 그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차도에 사람이 다 건너지 않은 상황(이미 그 사람은 반대편 차선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고)에서

운전을 했다는 연유였던것 같다. 한국에선 일반적인 상황이고 독일에서 또한 위법은 아닌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분은 자신의 입장과 실정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피력을 하는데 한참을 그 말을 듣던 경찰이

실정법을 따지는 그분에게 갑자기 데카르트의 윤리학적 입장을 설명하며 실정법을 떠나 당신은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의 안위를 돌보지 않는 이성적이지 못한 위험한 행위를 했다고 하더란다.

 

철학을 공부하러 간 그분에게 그것은 굉장한 충격이었다고 한다.

일개 교통경찰(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관점에서)이 운전자의 과실을 설명하기 위해 데카르트를 논하다니…

 

더이상 말을 했다간 나는 금수요.. 라고 인정하게 될 것 같아 당신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잘못한것 같다고

미안하다 사과를 하였고 경찰 또한 다음부터는 운전 조심하기 바란다며 별다른 조치없이 보내주었다고 한다.

 

 

 

독일의 교통 경찰관은 공권력이 아닌 이성으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킨다.

 

 

 

두번째 – 아이들에게 공부 하지 말라고 하는 나라.

 

앞서 말했다시피 결혼을 한 그분은 두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한번은 숙제를 마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아들에게 숙제를 다 했냐고 물어보니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하더란다.

그래서 숙제한 것을 가져오라 해보니 역시나 반밖에 하질 않았다고 한다.

하여 왜 거짓말을 하느냐 다그쳤더니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20분동안

숙제를 했다고 분명하게 말하더란다.

 

20분?

 

여기서 말하는 20분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본 그분은 정말 흥미로운 독일의 교육 방침을 들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의 방과후 과제는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제한 되어있고

(주 혹은 학교마다 그 지침이 다른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만약 20분 동안 과제를 수행하였지만

마치지 못했을땐 선생님은 그 아이의 평소 학업 이수 정도로 상황을 판단 인정을 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독일 정부와 학부모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학업에 치이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 나이엔 그저 잘 뛰어 노는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심지어 낙제를 하여 한학년을 더 다니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현명한 독일의 학부모들은 학업에 대한 압박이 아이들을 지치게 하여 공부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 기억엔 이렇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숙제는 밤을 세워서라도 해가야 하고 (주로 책을 베껴가는 숙제라기 보단 고문에 가까운)

안해가면 이유 불문하고 쳐맞는 것이다.

 

독일은 이렇다.

숙제는 자신의 능력이 닿는곳 까지만 하면 되고 주말과 방학을 비롯한 쉬는 날엔 숙제를 내지 못하도록 교육법상

정해져 있다고 한다. 쉬는 날에 숙제를 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쉬는날이면 숙제가 산더미였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 그것은 직장인이 자신의 업무를

쉬는 날 받아 집에서까지 연장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아닌가.

 

나 또한 그시절 주말 혹은 방학에 놀기는 놀아야겠고 숙제 또한 하기는 해야겠는 그 찜찜한 기분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그런식의 완만 경사의 교육방침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다 갑자기 수직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대학' 교육이다.

 

그만큼 독일의 대학은 졸업하기도 힘들고 학업의 양도 방대하다고 한다.

그 대학 생활을 위해서 그들은 고등학교때까지 천국에 가까운 생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불만이 없다. 왜냐면 대학은 필수가 아니다.

이미 그들은 고등교육까지의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하는지 좀더 공부를 해야하는지 정도의 분별력은 가지고 있다.

하여 대학을 갔다면 그것은 본인이 필요에 의해서 간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결국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그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교육이었을 뿐이다.

 

이미 그들에겐 고등학교까지의 수업이 그들의 학업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공부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선택해서 대학에 간다.

 

이 얼마나 우리나라와 완벽하게 역으로 데칼코마니 되는가.

 

 

 

세번째 – 대학 등록금이 뭐?

 

그분 유학 당시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없는 나라였다고 한다. 또한 그것은 유학생에게도 적용이 되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지금 내가 있는 호주는 물론 여기도 주마다 틀리지만 시드니를 예로 들자면 유학생은 현지인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지만 트레인 패스마저 학생권으로 끊지 못하는 개같은 처우를 받고 있다.)

 

지금 독일은 아쉽게도 미국식 교육 정책 서서히 받아들여 등록금을 낸다고는 하지만 대학별로 100유로 (17만원) ~ 140유로 (24만원) 사이의 등록수수료라고 한다. 물론 일부 예능대를 비롯한 곳은 좀 더 비싸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주마다 틀려 여전히 등록금 면제 정책을 취하는 곳도 있다. 심지어 독일의 교육촉진법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겐 생활비까지도 유.무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 등록금을 빌리고 싶어도 빌리지 못하는 지금 우리 입장에선 정녕 이런 말도 안되는 나라는 없는 것이다.

 

등록금 정책을 실시하려 할때 독일의 학생 시위는 엄청났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불합리한 등록금 인하 시위도 위법으로 간주하는데 등록금 정책 만으로 그런 시위를 하는 독일은 완전한 좌빨의 나라가 아닌가?

 

 

그렇다면 왜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진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내 입장에서 미국은 선진국이 아니다. 거품빠진 미국의 이면을 우리는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이런 정책을 펼치는 것일까?

 

 

나의 소견은

 

  

첫째 그들은 교육을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쉼없이 바뀌는 교육정책을 보자. 난 가끔 그것이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인지 학원 및 교재출판사를 위한 교육정책 인지에 대한 의문을 떨쳐버리지 못 할 때가 있다.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결국 국영수를 제외한 수탐,사탐 및 논술, 구술 면접등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새로운 사교육비 지출의 장을 열어준다. 마치 이제 익숙해져서 혼자 공부해 볼만 하면 정책을 바꾸어 다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두려운 마음에 비싼 돈을 쳐들여서라도 학원이라도 붙잡게 하려는 것 같단 말이다…

 

교육은 한국의 학생이라면 당연히 받아야할 의무이다.

혹여 누군가 그 의무를 박탈하려 한다면 그것이 설사 부모라도 좌시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왜 그 이외의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의 학생들은 쓸데없는 고민에 아까운 청춘을 낭비해야 하는가..

 

 

두번째 교육의 기회가 평등해야 계층의 이동이 가능하다.

 

고인물은 썪기 마련이다. 사회 계층의 이동이 활발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결국 죽는다.

그 계층의 이동을 가장 원활하게 돕는 것이 교육이다. 공부란 것은 제도권이 어린 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해 만든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가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

 

난 제발 한국의 청소년들이 교육에 대한 이유없는 반감을 그만 두길 바란다.

 

물론 난 너희들의 불만이 뭔지 알고 있다. 현시대 한국의 교육은 내가 봐도 미래가 없고 토악질이 나온다.

그렇다고 다 포기할 것인가?

 

그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보기 바란다.

그들은 너희들을 공부하라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그들은 너희가 댄스 가수, 스포츠 스타, 드라마의 주인공등에게 빠져 있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그들에게 빠져 본분을 잃기를 바라고 충동질 하는 것이다.

 

왜?

 

지금의 집권층은 절대 계층의 이동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희가 더욱 분노하고 탈선하고 연예인에 목메고 멍청한 티비 프로나 피씨 게임에 빠져 시간을 보내고 학교를 부정하고 선생님과 부모님을 증오하며 기성세대를 무시하고 기본적인 도의와 예의에 어긋나서 더욱더 흉폭해 지길 바란다.

 

그러면 그들이 두려워하고 무서워 할 것 같은가?

 

전혀!

 

그렇게 치기어린 반항기를 지나 학생의 신분을 넘어 사회로 나오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희들은 사회로 나와서도 향후 몇년간 더 아둥바둥 거리며 제도권을 거부하겠지만 지치고 배고프면 어쩔수 없이

따른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낚시를 할때 큰 물고기일수록 조이지 않는다. 바둥칠수록 낚시바늘은 더 깊이 박히고 그냥 낚시줄을 풀었다 감았다만

반복하며 시간을 끌면 처음엔 기세좋게 벗어나려던 녀석도 종국엔 지쳐 삶을 포기하게 되어 있다.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낚시 바늘이 목구멍과 아가미속 깊숙이 쳐 들어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난 너희의 그 질풍노도와 같다 흔히 말하는 쿨한 삶이 그리 보인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기에 더욱 자세히 가슴 아프게 보인다.

 

 

난 한국에 살때는 잘 몰랐다.

난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래도 한국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내가 그동안 속고 살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자국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나라가 없다.

호주만해도 유학생에게는 형편없는 대우를 하지만 자국의 학생과 자국의 국민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도 시위를 하면 아직은 통하고 무서워 할 줄 아는 나라다.

(워낙 easy going 한 마인드라 시위도 축제같은 분위기지만 그래도 통하더라..)

 

 

난 왜 대통령이 그의 공략을 지키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

왜 대통령이 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공략을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다.

왜 그가 심지어 등록금 대출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은 사채에 까지 손대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한국 상황이랑 너무나 비슷해 다시 본 다큐멘터리의 일부를 포스팅 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겠다

 

 

난 진정 우리나라 대통령의 생각이 진심으로 이 영상을 보면서 품은 나의 견해와 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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