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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에 서툰 연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김연주 |2009.04.27 08:23
조회 5,196 |추천 1
피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출처)

 과거와 달리 요즈음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들은 그들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한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뒤따른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준비 없이 너무 즉흥적으로 하거나, 아직 자녀계획을 세우지 않은 부부들은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할 수 있다. 오늘은 책임감 있는 사랑 표현의 안전핀인 피임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는 개인적으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먼저 피임의 종류에는 자연 주기법, 다양한 피임법 중 각 개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피임방법은 환자 본인이 거부감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당연히 본인이며, 이런 결정은 대부분 개인의 신념이나 선호도, 특수 상황에 따른 요구도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피임방법은 크게 다음의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주기적 금욕법 또는 자연 피임법, 차단 피임법, 호르몬 피임법, 자궁내 장치 삽입, 영구 불임술 등이다. 

다양한 피임법의 종류 (출처)
 주기적 금욕법 또는 자연 피임법

 주기적 금욕법과 성교 중단법이 있다. 주기적 금욕법이란 여성의 가임 기간을 알아내어 그 기간에 주기적으로 금욕하는 방법이다. 약물이나 피임기구를 쓰지 않으므로 쉽게 받아들일 수있으나 배란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서 실패율이 매우 높은 방법이므로, 다른 피임법의 병행이 필요하다. 
다양한 자연 피임방법 (출처)
 날짜 피임법은 비교적 생리주기가 정확하여 배란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이용될 수 있으나 실패율이 높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월경 주기는 21∼35일이며, 배란은 대개 다음 월경주기의 시작 일로부터 14일 전쯤에 일어난다. 배란된 뒤 난자의 수명 24시간에다 정자가 체내에서 생존 할 수 있는 72시간을 고려하여, 28일 주기의 경우 생리주기의 제9일에서 18일 사이에는 성교를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배란은 스트레스, 과다한 운동, 약물 복용, 다이어트, 여행, 내과적 또는 부인과적 질환 등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으므로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통상적인 실패율은 30% 정도로 매우 높으므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링크된 주소를 따라가면 생리주기를 계산해볼 수 있다.)

 증상-체온법은 배란기를 좀더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하여 기초 체온 측정과 함께 자궁경부 점액의 성상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자궁경부의 점액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으면 양이 점차 풍부해지고 점성이 증가하여 미끈거리며 그 정도가 배란 직전에 절정에 달하지만, 배란 후 프로제스테론의 영향을 받게 되면 점액이 끈끈해지고 양도 거의 없어진다. 미끈거리는 점액이 처음 촉지되는 날로부터 점액이 최고조에 달한 후 4일째까지가 임신 위험이 높은 시기이다. 매일 아침 편안한 자세를 잡고 질구에 손가락을 깊숙이 삽입하여 자궁경부를 촉지하여 점액의 성상을 점검한다. 날짜 피임법 한 가지만 이용할 때보다 배란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나 실패율은 20% 정도로 역시 높은 편이다.

성교 중단법은 보통 질외 사정법이라고 하며, 사정하기 전에 성교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남성이 사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사정 전의 요로 분비물로부터도 정자가 배출될 수 있으며, 여성의 외음부에 사정한 정액이 질 내로 흘러들 수 있으므로 실패율이 매우 높다.

 차단 피임법

 차단 피임법에는 남성용 콘돔, 여성용 콘돔, 다이아프램, 자궁경부 캡 및 살정제 등이 있다. 살정제와 콘돔은 비싸지도 않으며 특별한 처방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이아프램, 자궁경부 캡 및 여성용 콘돔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법도 까다롭고 구하기도 힘들다. 차단 피임법은 에이즈나 성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점점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한 성관계를 위하여 최근에 권장되고 있는 방법이다.
화학 차단법의 한종류인 살정제 (출처)
 살정제는 일종의 화학적 차단법으로 nonoxynol-9을 함유한 제품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정자의 세포막 투과성을 높여 세포막을 파괴시킴으로써 살정 작용을 나타낸다. 크림, 젤, 거품, 필름, 좌약 등 여러 형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노원’, ‘파마텍스’ 두 가지 질좌약 형태로 된 것이 시판되고 있다. 사용방법은 성교 전에 똑바로 누워 질 내부 깊숙이 자궁경부가 촉지되는 부위에 살정제를 삽입한다. 좌약이나 필름의 경우 질 내에서 완전히 녹는데 10∼15분이 소요되며 완전히 녹았을 때 피임 효과가 높아진다. 성교 5분 전에 누운 자세에서 질 내에 깊숙이 삽입하는 것이 좋고, 한시간 이전에는 삽입하지 않는다. 성교 후 즉시 외음부를 세척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질 내를 세척하고자 할 때에는 적어도 2시간 이상 경과해야 하며, 8∼10시간 동안은 질세척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성교를 반복할 경우에는 매번 살정제를 다시 삽입해야 한다. 얼마나 주의사항을 잘 지켰느냐에 따라 실패율이 달라지며, 사용 첫해의 임신율은 5∼5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장점으로는 특별한 처방이 필요 없고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nonoxynol-9은 Neisseria gonorrhoeae, Trichomonas, Herpes simplex, Treponema pallidum, HIV 등 대부분의 성병균을 죽이거나 비활성화시켜서 세균에 의한 성병을 25%까지 감소시킨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단독으로 사용했을 경우 실패율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 있고, 곰팡이로 인한 질염이나 요로감염의 위험이 증가된다. 매성교 시마다 새로 삽입해야 하므로 불편하고 성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피임방법인 콘돔 (출처)
 라텍스 콘돔이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성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라텍스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양의 내장으로 만들어진 sheep-skin 콘돔이 이용되나, 이 경우 성병에 대한 예방 효과는 없다. 콘돔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음경이 발기한 뒤 음경 끝에서부터 콘돔을 말아 올리고, 콘돔 끝을 2cm 정도 손으로 잡아당겨 사정액을 위한 여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윤활제 사용을 원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용성 윤활제만 사용해야 한다. 바셀린이나 로션과 같은 지용성 윤활제를 사용할 경우 라텍스 표면이 손상을 받아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사정 후에는 헐거워져 사정액이 새어나올 위험이 있으므로 사정 직후에 곧바로 콘돔의 입구 테두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콘돔을 제거하여야 한다. 이상과 같이 완벽하게 사용했을 경우 실패율은 3%로 매우 낮으나, 통상적인 실패율은 14% 정도이다. 대개 살정제 성분의 윤활제로 처리가 되어있으나 살정제를 별도로 병행하여 사용할 경우 피임효과는 98% 정도로 더 높아진다. 가장 큰 장점은 HIV를 비롯한 각종 성병균을 차단함으로써 성병은 물론 불임, 바이러스성 간염, 자궁경부 이형성, 골반염증성 질환 등과 같은 성병의 합병증까지 예방한다는 것이다. 또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싸며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단점은 성교 직전에 사용해야 하므로 성욕을 감퇴시킬 수 있고, 남성이 주도하는 방법이므로 남성이 사용을 거부할 경우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종종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일부 남성에서는 성교시 감각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

 호르몬 피임법

 호르몬 피임법은 합성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혼합 또는 단독으로 투여하여 배란을 억제하는 피임법이다. 여기에는 경구 피임약과 주사제, 피하이식 제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주사제와 피하 이식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법이다. 2002년도에 FDA 공인을 받은 패치형 복합 호르몬제가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되기 시작하였다. 경구 피임제는 합성 에스트로젠인 Ethinyl estradiol과 다양한 합성 프로제스테론의 복합제로 구성된 복합 제제와 일명 minipill로 불리우는 프로제스테론 단일 제제가 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복합제제이다. 프로제스테론 단일 제제의 경우 실패율이 높고 부작용이 많아서 에스트로젠에 대한 금기 사항이 있는 여성이 경구 피임약을 원할 경우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월경 주기 동안 일정한 용량의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복용하는 단상 제제가 주로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월경 주기에 따라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조성의 호르몬을 복용하는 다상 제제가 개발되어 함께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경구 피임제제 (일반의약품)
 사용법은 복합 경구피임약은 3주간 복용하고 1주간 쉬며, 약제 복용을 중단한 1주 동안에 소퇴성 출혈이 일어난다. 7일간의 휴약기가 끝난 뒤에는 출혈 중이라 하더라도 바로 다음 약제를 먹기 시작해야 한다. 프로제스테론 단일 제제는 쉬는 날 없이 매일 복용한다. 하루 중 어느 때에 복용해도 상관없으나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보통 월경시작 일부터 먹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며, 늦어도 7일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부득이 한 사정으로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피임약을 먹기 시작한 첫 1주간은 콘돔 등의 차단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유산 후에는 바로 피임약을 먹기 시작해도 무방하며, 산후에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출산 2∼3주 후에 먹기 시작한다.

 간혹 약 복용을 잊어 버라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한 복용시간에서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잊은 약을 생각난 순간에 바로 복용하고, 다음 날부터는 원래 복용시간에 약을 복용하면 된다. 전 약을 복용한지 24시간이 되었다면 두 알을 한꺼번에 먹고, 그 다음부터 예정대로 복용한다. 만약 전 약을 복용한지 24시간 이상이 경과하여 2알 이상 빼먹은 경우에는 바로 직전에 빼먹은 약만 먹고 다음부터 정해진 스케쥴대로 먹는다. 그러나 이 경우 피임효과가 감소하므로 다음 생리주기가 시작될 때까지 다른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는 것이 피임 효과를 좌우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1년 사용시의 실패율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완벽한 사용 시 1% 미만이나, 통상적인 사용 시에는 3∼6%이다.
득과 실에 관하여 논란이 많은 경구피임약 (출처)
 복합 경구피임제는 피임효과외에도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이 효과는 피임제의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15년 이상 유지된다. 또 월경과다에 의한 빈혈, 월경통, 월경전 긴장, 골반염, 자궁외 임신, 기능성 난소 낭종이나 양성 유방질환 등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이 경구 피임제 복용을 꺼리거나 중단하는 이유는 대개 부작용 때문이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소퇴성 출혈, 오심, 두통, 유방통, 여드름, 발모, 기분의 변화, 체중 증가, 부종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들은 사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지속적인 사용 시에 대부분 사라진다. 오심, 유방통, 혈관성 두통 등은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증상이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은 제제로 바꾸어 준다. 발모, 여드름,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은 안드로겐의 효과이므로 안드로겐 특성이 적은 3세대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된 제제로 바꾸도록 한다.

 더불어 안정성 위험때문에 경구 피임제를 처방받기 전에 과거력, 가족력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등을 파악해야 한다.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고, 골반 진찰을 포함한 이학적 검진 및 질세포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흡연자에게는 경구피임제를 추천하지 않는다.
경구 피임제를 사용해서는 안되는 경우
 붙이는 피임약, 이브라

 몇년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패취제인 이브라(Evra)는 기존의 경구 피임약과는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었다. 매일 ethinyl estradiol 20 mcg과 norelgestromin 150 mcg을 방출하는 복합 호르몬제이다. 패치는 매주 1장씩 3주간 붙이게 되며 1주 쉬는 동안 생리를 하게 된다. 패치는 샤워나 수영 등으로 인해 부착력이 약화되지 않으므로 일상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부착 부위는 상완부, 엉덩이, 하지, 등에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으나 유방에 붙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임실패율은 100명 여성이 1년간 사용했을 때 0.88건의 임신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체중이 90 kg 이상으로 비만한 여성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경구 피임약과 비교할 때 부정출혈의 발생이 조금 많았으나 대개 패치 사용 후 첫 2개월 간이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경구피임약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 외 패치 부착부위의 국소 부작용이나 유방통증 등도 첫 2개월 간 경구 피임약에 비하여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구피임약에 비하여 사용이 편리하며 순응도가 좋아서 미국에서는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년 전부터 시판되기 시작하였으며 경구 피임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효과 좋고 편리한 피임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자궁내에 피임 장치, IUD

 자궁강 내에 이물질을 삽입하여 피임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간단한 한번의 시술로 자연 탈출만 없으면 지속적인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비용-효과 측면에서 우수한 방법이다. 자궁내 장치의 종류는 자궁내 장치를 만든 물질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 불활성 자궁내장치는 폴리에티렌에 바륨을 피복한 것으로, Lippes 루프가 대표적이다.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은 화학적으로 활성화된 물질인 구리(Cu-T, Cu-7)를 이용한 것이다. Mirena는 프로제스테론을 방출하는 IUD로서 삽입 후 5 년간 Levonorgestrel을 매일 20μg씩 분비한다. 기존 IUD의 주된 부작용인 월경과다 및 부정출혈이 대폭 감소되 었으나 비용이 구리 제품의 5∼6배 정도로 비싸다.
신뢰도가 높은 피임방법중 하나인 자궁내 피임장치 (출처)
 IUD의 피임 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으나, 주된 작용은 정자의 운동성 및 수태능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자궁강 내에 이물질로 인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프로스타글란딘이 방출되어 자궁의 활성도 및 난관의 운동성이 저해되고, 정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로제스테론 방출 IUD의 경우에는 이외에도 배란 억제, 자궁경부 점액의 경화, 자궁내막의 위축 등 프로제스테론으로 인한 피임 효과가 부가된다. 피임 효과는 매우 우수하여 구리 IUD의 경우 실패율은 0.5∼5%이다. Levonorgestrel IUD의 경우 피임효과가 더욱 우수하여 사용 첫해의 실패율은 0.1∼0.2%에 불과하다. 장치 제거 후 수태력은 빠르게 회복되어 80%에서1년 이내에 임신이 가능해진다.

 보통 월경이 끝날 무렵이 자궁경부가 부드러워 삽입하기 좋으나, 임신이 아닌 것만 확인되면 어느 시기에든 시술할 수 있다. 분만 직후에 삽입할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탈출할 위험이 높으므로 보통 분만 8주 후에 시술한다. 유산 후에는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과 동시에 삽입할 수 있다. 시술하기 전에 면담을 통하여 성병이나 골반염의 병력, 월경 양상, 과거의 피임 실패 여부 및 향후 출산 계획 등을 파악한다. 골반 진찰을 통하여 생식기의 기형, 감염성 질환 및 악성 질환이 없는지 조사하고, 자궁의 크기와 방향을 파악한다. 병력 청취와 골반 진찰 결과 금기 사항이 없는 경우에 시술한다. 삽입 시에 아랫배에 뻐근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삽입 후 수일간 질 출혈 및 하복부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복통이나 출혈이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해질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대개 장치 끝에 실을 1∼2 cm 정도 남겨두게되는데, 삽입 후 첫 생리를 한 뒤에 실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불임을 위한 수술

 불임 수술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남녀에서 가장 흔히이용되는 피임방법이다. 오래전 시행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에 의하면 15∼44세 기혼 여성의 24.1%가 난관 불임술을, 12.7%가 정관수술로 피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방법은 영구적 피임법이므로 실패율이 극히 적은 반면, 다시 임신을 원하게 될 때 복원될 가능성이 떨어진다. 여성의 난관결찰술, 남성의 정관절제술등이 이용된다.
난관결찰술과 정관절제술 (출처)
 난관결찰술은 양쪽 난관을 절제, 결찰, 또는 소작시켜 난자와 정자의 만남을 차단시키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난관 소작법이나 링에 의한 결찰법이 주로 이용되며, 대개 시술 후 당일에 퇴원하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제왕절개로 분만을 할 경우에는 분만과 동시에 시술할 수 있다. 피임 효과는 수술 직후부터 나타나며, 효과는 99% 이상으로 뛰어나다. 단, 시술이 실패하여 임신이될 경우에는 자궁외 임신이 될 위험이 증가한다. 후에 복원을 할 경우에는 난관결찰 시술 방법, 난관결찰술후 경과한 시간 및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성공률에 차이가 있다. 전기 소작법으로 여러 곳을 소작한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하며, 남아있는 난관의 길이가 길수록 성공률이 높다. 최근에는 현미경 미세수술 방법으로 복원 성공률이 높아졌으나 부위에 따라 50∼70% 정도이다. 난관 복원술 후 임신이 된 경우에도 자궁외 임신의 위험이 증가한다.

 정관절제술은 음낭에 미세한 절개를 가하여 정자의 수송로인 정관을 절단하여 정자의 배출을 막는 방법이다. 보통 음낭에 국소마취를 하고 1 cm 정도 절개한 다음 20분 이내에 시술할 수 있으며, 난관 결찰술에 비하여 간단하고 위험도 더 적다. 수술 후 가벼운 일상생활은 곧바로 할 수 있으나 힘든 일은 2∼3일간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국소 동통이 있는 경우 음낭에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되나, 한시간 내에 20분 이상 지속하지 않아야 한다. 정액 전체에서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이므로 수술 후 정액의 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술 전에 생성된 정자가 완전히 없어지려면 보통 12∼16회의 사정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피임 효과가 시술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 10∼12주간 다른 피임법을 이용하다가 연속적으로 2회 정액을 검사하여 정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안심해도 좋다.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으며, 실패의 주 요인은 시술 직후 다른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은 데 있다. 드물게 정관의 재개통이 일어날 수 있다. 후애 복원할 경우 성공률은 30∼60%정도 되며, 복원시술의 기술, 정관절제술 후 복원수술까지의 기간, 정자 육아종 및 정자에 대한 항체 여부 등에 따라 좌우된다. 정관의 장기간 폐쇄 시 정자에 대한 항체 형성으로 정자 생산 능력이 점진적으로 감소되므로 정관수술 후 경과시간이 짧을수록 성공률이 높다.

 성교 후 사용할 수 있는 응급 피임법

 성교 후 피임법이라고도 하며, 준비 없이 성관계를 가졌을 때, 차단 피임법이 적절치 못했을 때, 강간을 당했을 때와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사후에 응급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응급피임약은 프로제스테론 단독제제 뿐이다. 성교후 72시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에 경구 응급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다. 성교 후 가능하면 빨리,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한 알을 투여하고, 12시간 후에 다시 한 알을 투여하는 2회 복용법과 2알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1회 복용법이 있는데, 두 방법간에 피임 효과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에는 차이가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복용이 편리하도록 2알을 1회에 동시 투여하는 방법이 주로 권장된다. 성교 후 일찍 약물을 복용할수록 피임 효과가 좋다.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거친 후 사용해야 한다. (출처)
 성교 후 72시간이 경과하였으나 7일이 넘지 않은 경우에는 구리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하면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실패율은 1% 이내로 매우 낮으며, 응급 피임 후 지속적인 피임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IUD의 사용은 골반염이나 성병의 위험을 다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나 강간을 당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리 성분이 없는 자궁 내 장치는 피임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며칠이 소요 되므로 응급 피임법으로 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프로제스테론 성분이 있는 자궁내 장치(Mirena)는 다른 자궁내 장치에 비하여 자궁외 임신의 빈도가 높고 삽입 후 점상 출혈의 빈도도 높으므로 응급 피임법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응급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으므로 응급 피임약 복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처방을 받아야 한다. 첫 방문시 월경력, 산과력, 피임법 사용 여부, 향후 임신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를 시행한다. 월경이 불규칙한 경우 응급피임약을 처방하기 전에 임신반응 검사를 시행하여 현재 임신이 아닌 경우에만 처방하게 된다. 주의해야할 것은 응급 피임약 복용 이후에 또다시 피임하지 않고 성교를 한다면 임신이 될 수 있으며, 사후 피임의 효과는 사전 피임 효과에 못 미치며 특히 반복해서 사용할 때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응급 피임약 복용 후 첫 월경은 개인의 월경 주기에 따라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다. 보통 복용 후 3주 이내에 월경을 경험하며, 만약 3주 이후에도 월경이 없을 경우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피임을 고민하는 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당부
 
 우리나라 성인 여성들은 나름대로 피임을 한다고 하지만 불가피하게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 1997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혼여성의 절반이 한번 이상의 인공유산을 경험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가임연령 기간중 두번의 인공유산을 경험한다고 한다. 기혼여성의 80.5%가 피임을 실천한다고 밝혔음에도 이렇게 인공 유산율이 높다는 것은 아직도 한국여성들이 선택한 피임법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피임 방법의 효율성
 이렇듯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면 결혼을 한 여성이라 하더라도 피임에 대한 생각이 있을 뿐 실제로 그 방법에 대한 지식과 실천률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는 피임은 단지 여성이 해결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사회 전반의 인식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피임은 남녀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로 여성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 피임은 꼭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임신을 하기 위한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피임을 터부시하는 태도는 안전한 성생활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안전한 피임법을 선택하여 위험한 낙태를 예방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누릴수있도록 노력해보자. (링크된 주소를 따라가면 피임연구회에서 제공하는 '내게 잘 맞는 피임법'을 평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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