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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다.

이가영 |2009.04.28 17:28
조회 97 |추천 0

 

{이사야 66장 22절}

 

하늘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

마치 열차 안에서 거꾸로 달려도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기관사의 의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주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거절한 노예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쉽게 낙심하고 불평하는 풀잎같이 가벼운 사람일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은혜를 줘도 감사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_정영진('광야 수업' 저자)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없다..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인 나로서는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하나님, 왜 나를..?'

소녀일 때는 말 잘 듣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그렇지 않았잖아? 근데 왜 날.

 

당신을 어떻게하면 다 알 수 있을까.. 죽어서 당신 곁에 돌아갔을 때면.. 그 때엔 다 알 수 있을까.

죽음.. 요즘 죽음으로 당신에게 계속 대들었어.

이길 자신은 애초부터 꿈도 꾸지 않았지만 하나님이라는 당신 마음에 스크래치를 남기고 싶었기에.

 

이것 봐, 난 정말 못된 딸이거든.

아직도 그 때.. 벼랑에.. 칼날 위에 서있었을 때의 후유증이 날 이렇게 못되게 만들어.

당신의 존재를 잊고 싶어서 의지적으로 당신을 모른채 했어.

당신을 몰랐다고, 모른다고, 모르고 싶다라고 피눈물 흘리며 침묵하는 비명으로 당신을 째려봐.

잠이 들면서 속으로 몇 번이고 이렇게 속삭였지.

제발 아침 따위 오지 말라며.. 내 눈이 계속 닫혀있길 원하며..

요즘 참으로 무섭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당신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면

날 영원한 암흑으로 떨어뜨릴 것만 같았으니.

 

그런데 오늘도 난 숨을 쉬며 눈을 뜨고 일상을 걸었어. 오늘도 말야.

눈을 떴을 때 너무나 그 괴로움.. 내 두 손으로 목을 꽉 누르고만 싶었어.

"가영아, 어서 일어나. 오늘 주헌이한테 소포 보낼 거 다 챙겼어?"

침대에 누인 몸을 일으키자마자 들려오는 가장 다정한 엄마의 목소리.

'주헌이.. 내 동생.. 그렇지. 신앙서적이랑 CCM음반이랑 초콜렛이랑 편지랑 보내주기로 했지..'

서둘러 일어났다.

한 권.. 한 권.. 하나님과 군대에 있는 주헌이를 생각하며 각 책마다 편지를 적어 내려갔다..

주헌이가 하나님을 만나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며..

한 자 한 자 하얀 종이에 퍼지는 잉크에 정성이 담겼다.

정말 웃기지..

하나님한테 벗어나고 싶다면서.. 동생은 하나님한테 꽉 안기길 원하다니.. 그것도 이렇게 간절히.

어쩔 수 없나봐. 난.. 이제 그만 하자.. 힘만 빠질 뿐이야.. 솔직하게 하늘을 봐.

 

비.. 지금, 비가 적신 흙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조심스레 나에게로 왔다. 내 두 눈을 창가로 인도했다.

비가 내린다. 방울방울.. 곧 멈출 비. 우산 없어도 되겠네.. 안심.

비와 함께 있는 흙의 향이 오늘따라 천진난만하다.

순간의 미소가 입가에 퍼졌다 사라졌다..

어제 내린 비가 생각난다..

또독.. 또도독.. . ...

. .

.

우르르 쾅.

쾅.

 

 

내 마음은 먹구름 자욱한 컴컴한 하늘일 뿐인데 약올라. 저 위의 하늘은 저토록 맑기만 해.

라며 더더욱 무표정이었던  어제의 비 오기 전의 날.. 통쾌하게 해줬던 어제의 갑작스런 쾅_소리

갑자기였어.

갑자기 진회색 두터운 천이 새파란 하늘을 덮어버렸어. 눈을 찌르는 하얀 햇살을 덮어버렸어.

편하다..

이젠 날카로운 새파랗도, 아프게 찌르는 하얗도 없어.

.

ㅋㅘㅇ.

 

 

편하니..? 정말 편해..?

 

 

..

ㄸㅜㄱ.. ㄸㅜㄱ..

 

 

 

 

 

 

 

 

 

 

물들여진다 물들여진다 비가 내 아픈 마음을 물들인다 하늘에 계신 그분의 비가 내 마음을 물들인다

물들여진다 물들여진다 雨가 내 아픈 마음을 물들인다 하늘에 계신 그분의 悲歌 내 마음을 물들인다

 

 

 

 

 

 

 

 

 

 

이제 됐니..?

나보다 하나님이 더 아픔을 알아서 이제 됐냐구.......

 

 

by. His Eyes*

2009. 4. 28.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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