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자체가 스스로를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시대. 우리를 감시하는 수 많은 눈은 더 이상 일상 생활의 사각을 지워버렸다. 공권은 개인의 안전을 담보로 모든 정보를 소유하고 감시한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벌어지게 될 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국가의 안녕과 시민의 안전이란 미명 아래 기술에 의한 인간지배가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제일 먼저 이글아이를 떠올렸겠지만 영화 『기프트』 역시 같은 시각에서 출발한 스릴러 영화이다.
어느 날 우연하게 소포로 배달된 휴대폰. 누구로부터 발신된지도 모를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인해 항공기 추락사고를 피하게 된 피터슨은(쉐인 웨스트) 문자 메세지가 주식의 폭등을 예견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휴대폰 메제지에 대해 신뢰하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메세지를 보낸 발신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러한 피터슨을 관찰하고 있는 수 많은 눈에 집중한다.
여러모로 이글아이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로서 같은 모티브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사실 많은 차이가 있다. 이글아이가 다소 화려한 볼거리를 가진 향상된 테크놀로지를 지향했다면, 기프트는 첩보 스릴러적 성격의 도박을 감행한다. 기프트가 저평가 되는 것에는 이글아이의 그늘에 가려 있는 것도 이유이지만 그 뒤에는 그리 좋지 않은 패를 가지고 도박을 강행한 것이 더 크다.
FBI의 추적은 그럴 듯하게 꾸며댔지만 그 이외에 플롯은 허술하다. 동서냉전의 시대가 케케묵은 옛 기억이 된 만큼 그 관계 역시 미지근한 표현을 한 것일까? 이미 드리워진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기프트는 다소 극복하지 못 할 무리수를 두었다. 상업적으로 패를 숨겼던 극초반에는 몰입하기에 충분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자신의 패가 드러나면 날 수록 밑전이 드러나고 말았다.
[영화 계속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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