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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말하다

가인 |2009.05.03 00:12
조회 182 |추천 1


생각해보면 처음 우리가 어떤 점에서 다르다는 건

우리가 어떤 점에서 같다는 것과 그렇게 다른 게 아니었어.

 

니가 나처럼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을 더 좋아하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거든.

 

' 너도 그래? 나도 그런데. '

그게 마치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 우린 정말 잘 맞는구나. 신기하다. 진짜 신기하다. '

 

하지만 니가 나와 달리

계란에 흰자가 아닌 노른자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였어.

" 잘됐네. 나는 흰자 좋아하는데...

  야, 우리 달걀때문에 싸울일은 없겠다. 우리 정말 잘 맞는다. 그치? "

 

그러다가, 그러다가 언젠가 부터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싸우게 만들게 시작했었지.

' 너 왜 이렇게 늘 약속에 늦어 '

난 너의 지각에 화를 냈고 넌 내 급한 성격을 못견뎌했으니까.

' 너하고 어디 가려면 숨이 차 '

' 너는 왜 뒤를 돌아볼 줄을 몰라 '

' 넌 왜 그렇게 급해 '

' 넌 왜 그런 게임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해 '

 

많이 싸웠지..

어느 날은 하루에 두번도 싸우고, 세번도 싸우고..

그때.. 그렇게 싸울 때, 그때까지가 좋았던 거 같애.

너랑 내가 다르다는 사실이

더 이상 신기하지도, 화가나지도 않게 되면서부터

우린 나빠졌던 것 같애.

'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

그렇게 매끄럽게 말이나 지어내면서.

서로를 닮아가려는 노력을 끊는 순간부터.

 

니가 어제 그랬지. 처음 보는 슬픈 눈을 하고는.

"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우리가 몰랐거나 알면서도 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던 것 같애.

  노력하는거. 더 노력하는거.. "

 

 

 

사랑이 변하냐고 슬퍼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하는 일.

 

호르몬의 양이 변하고 사랑의 질이 변하고

그러니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사랑도 예전 같을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

 

 

 

*사랑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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