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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라이브홀 서포터즈가 전하는 리얼 주크박스 공연 후기_wHOOL

최윤상 |2009.05.04 16:14
조회 1,060 |추천 0
   상상마당 라이브홀 서포터즈가 전하는 리얼 주크박스 공연 후기_wHOOL    
 

당신은 국악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앞의 질문을 보자마자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느끼며 웹페이지 창을 닫아 버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중ㆍ고등학교 시절 중간ㆍ기말고사 때마다 음악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진양조’부터 ‘휘모리’까지 장단 빠르기 순서를 달달달 외우는 곤욕을 치룬 기억밖에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암기했던 사실들은 모두다 허공에 날아가 버린 듯하다.

  생각해보면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께서 문화관광부 장관까지 역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국악은 아직까지 가까이 하기엔 먼 존재인 것 같다. 대중음악의 영역에서도 국악과의 만남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은 간헐적으로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으며, 결정적으로 대중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




 

wHOOL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행복한 어른 되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젠틀맨 마이클(Gentleman Michael)''과 ‘메이크 어 사운드(Make a Sound)’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젠틀맨 마이클’은 평범하지만은 않은 밴드 명답게 유순한 무대를 선보였다. 젠틀한 멤버들끼리 모인 팀이라서 그런지 각각의 곡들에서 묻어 나오는 부드러운 감성이 소년의 음색을 지닌 보컬과 효과적으로 결합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라디오 공개방송을 전반적인 공연의 컨셉으로 잡아 각각의 곡들에 어울리는 가공의 엽서사연을 읽어주면서 곡 이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다음 바톤을 이어받은 그룹은 ''Make a Sound'' 였다. 존 메이어의 ‘Back to you’로 공연을 산뜻하게 출발한 뒤 기존 발표 곡들과 커버 곡들을 균등하게 분배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래 한 번은’과 ‘가득한 너를’과 같이 대중 친화적이면서 팝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는 그들의 음악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보즈 스캑스(Boz Scaggs)의 ‘Low Down’과 토토(Toto)의 ‘Goergy Porgy’같은 명곡들을 커버하면서 공연 중반부의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켰다.




 

마침내 프로젝트의 장본인인 wHOOL이 등장했다. 아.<EMBED id=bootstrapperlivehalltistorycom3856653 src=http://livehall.tistory.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nil_profile=tistory&nil_type=copied_post width=1 height=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wmode="transparent" EnableContextMenu="false" FlashVars="&callbackId=livehalltistorycom3856653&host=http://livehall.tistory.com&embedCodeSrc=http%3A%2F%2Flivehall.tistory.com%2Fplugin%2FCallBack_bootstrapper%3F%26src%3Dhttp%3A%2F%2Fcfs.tistory.com%2Fblog%2Fplugins%2FCallBack%2Fcallback%26id%3D385%26callbackId%3Dlivehalltistorycom3856653%26destDocId%3Dcallbacknestlivehalltistorycom3856653%26host%3Dhttp%3A%2F%2Flivehall.tistory.com%26float%3Dleft" swLiveConnect="true">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치 신성한 제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고수(鼓手)의 몸가짐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결해보였고, 혼을 담은 연주에서 울려 퍼지는 깊은 북의 공명은 드럼에서 느낄 수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육중한 기타 리프와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연상케 하는 신시사이저 연주는 이 분들이 프로그래시브 락의 요소까지 섭렵한 밴드가 아닐까라는 가정으로까지 이어지게 했다.

  아, 그런데 이게 웬걸. wHOOL은 대중들이 보기에 심각하고 어려운 음악을 하는 밴드만은 아니었다. 다음 곡인 ‘일월의 정기’를 부를 때에는 최윤상 씨가 북을 놓더니 직접 소리꾼이 되어 창을 하시는데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사고관이 투영된 가사를 술술 내뱉기 시작했다.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가며 ‘신나는 파티’를 연주할 때는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가사를 익살스러운 율동과 같이 따라 부르게 하여 흥을 한층 더 돋우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wHOOL은 장르의 벽을 의식하지 않고 음악적 실험을 꾸준히 추구하는 밴드였다. 보사노바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스타트’에서도 장구 연주를 접목시키는 모험을 시도하는 한편, ‘하늘의 꿈’에서는 이지 리스닝의 문법을 재현하면서 모던 락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공연의 피날레는 출연진 일동인 젠틀맨 마이클, 메이커 사운드, 훌 멤버들이 모두 무대 위로 나와 북한 가요인 ‘여성은 꽃이라네’와 서양 대중음악의 큰 뿌리인 블루스를 한국적 사운드로 재해석한 ‘블루스 훌’을 신명나게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행복한 어른 되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걸고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세 밴드가 공통적으로 희망했던 바는 공연 전 까지 일상 속에서 집착해 온 자질구레한 일들과 스트레스를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라이브 홀 안에서 만큼은 텅 빈 상태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음악’을 통해 충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허나 무엇보다도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는 우리 정서에 맞는 국악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대중과의 접점을 모색하려고 했던 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고 그러한 열정이 상상 마당 라이브 홀을 뜨겁게 달군 밤이었다.

 

*상상마당라이브홀 서포터즈

글: 홍혁의

사진: 김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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