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답답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제 몇일 후면 사귄지 1년이 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1살이고 남친은 28살이구요... 한달 전쯤에 회사에 취직한 신입사원입니다.
저희는 정말이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사귄지 1년이 다되도록 크게 싸운 적도 없고 서로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친은 저에게 항상 '우리 꼭 결혼에 골인하자'라고 늘 말했었구요.
그런데 몇일 전에, 그 날도 별일 없이 남친네 집에서 잘 놀다가 저녁에 치킨을 먹으면서 갑자기 그러더군요.. 한숨을 푹푹 쉬면서 술을 혼자 진탕 마시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겁니다.
"미안하다... 벌써 일주일째 잠을 못잤다. 너 같이 착한 애를 두고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 죄책감 때문에 오늘도 니 눈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제가 남친의 바람을 단 한번이라도 의심해봤더라면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을텐데.... 전 의심도 해본 적 없고 이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갑작스런 그의 고백이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치만 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남자의 바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모두 자신의 애인보다 매력적인 이성한테 끌리는 것 사실입니다. 전, 진심으로 오빠가 잘못했다고 빌고 내가 미쳤었나보다, 나한테 너밖에 없다. 나를 한번만 용서해달라 라고 말하면 받아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말하면 자신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너한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그냥 없었던 일처럼 용서를 구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그 여자는 남친 회사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남친에게 일을 가르쳐주다가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여자는 "당신이 내 인연인 것 같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구요. 회사 사람이니 아직 만난지는 한달 채 안되었는데... 아 그리고 그 여자 예쁩니다. -_- 지금 대표이사 비서하고 있답니다. 비서 정도면 ... 뭐 예쁘고 몸매 좋고 그러겠죠. 능력도 있고요. 저에게 바람 핀 사실을 고백하기 몇 일 전에 저한테는 할머니집에 간다고 속이고 둘이서 1박 2일로 여행을 갔다고 하더군요. 자기 말로는 자지도 않았고, 뽀뽀도 안했다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전 헤어지기로 마음 굳혔었습니다. 한 번 바람핀 남자는 용서해도 또 그런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렇게 해야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 자꾸 시간을 달랍니다. 자기도 많이 혼란스럽다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시간이 필요하다는건지... 그거 결국 내가 더 나은지 그 여자가 더 나은지 재보겠다는 뜻 아닙니까?
이성적으로는 정말 헤어져야 옳은 것 압니다. 이 사람 너무 괘씸하고 밉습니다. 바람을 피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미운게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치만, 정말 진심으로 저를 놓치고 싶지 않고 그 여자와 정리할 수 있고, 아직도 저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매달리기라도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뭐가 혼란스럽고 뭐가 시간이 필요하다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문제는 제가 그를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는 겁니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거죠... 전 이별을 맞을 준비를 할 시간도 없었고, 지금이라도 그가 그 여자와 깨끗이 정리하고 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만 하면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자기가 먼저 죄책감에 자백한 것두 그렇구요...그러나 '머리'가 말리네요... 주위 사람들도 그건 아니라고 하구요....
지금은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준 상태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가 만약에 저랑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고 연락해온다면, 받아들여주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거절하고 지금 깨끗이 정리하는 게 나은건가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