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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늙어보인다고? 나만 하랴~

나이많아슬... |2006.08.18 14:15
조회 371 |추천 0

쓰고보니 기네 --

핵심만 쓸껄..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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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8일자 톡중에 '얼굴이 늙어보여서 겪은 이야기' 라고 떠서 읽어 봤더니

나에비함 별 일도 아닌거 같아서......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원래 자기가 간 곳이 젤 빡센 군대이니깐)

 

나는 76년생 미혼남입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였다.

나는 생일이 빠른 관계로 남들보다 한살 어렸는데..

선배가 술따라 주면서 하는말

 

선배: "재수하셨어요?"

나   : "아니요."

선배: "아~ 그럼 삼수?"    

 

초면에 이렇게 심한소리를.. 게다가 삼수면 자기보다 한 살 더 많은건데  

이렇게 시작된 대학생활.

3월에 여러 동아리에 가입해서 여기저기 얼굴을 보였을 뿐이데..

학교다니면서 나한테 꾸뻑 인사하는 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다들 동아리에서 슬쩍 얼굴을 보고는 내가 대 선배인줄 알았던 것.

심지어 동아리 3학년누나한테 대쉬도 받았어요 ㅠㅠ  

 

2학년이 되었을 때에는 동아리 신입들이 나를 정말깍듯이 모시는 걸 느끼고만 있었는데..

어느날 술자리에서 내가 현역 2학년이라고 하니깐 열다섯 놈중 한놈도 단 한놈도 !!!

안믿어서 민증까고..  

 

3학년때 복학생들과 조인트 MT 때

저녁 먹고 슬슬 술자리가 돌아가면서 맘에 드는 남녀들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하는 즈음이였드랬죠.

갑자기 나이 맞추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 당췌 잊을 수가 없는 순간인데
여자애들이 내 나이를 '74'에서시작해서 '73','72','71' 까지 올라갑디다..
남자들이 다 까무러치고 웃고 난리난 가운데 복학생형 한 명이 힌트를 준다고 '6'자 들어간다고 했더니
'76'이 아닌 '69'가 날아오는....  완전 안습 !!! 
지금이야 사회생활하니깐 69 이상인 386분들도 많이 보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였죠.
내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당시 대통령이 최고의 대통령인줄 알고 있을 당시에
민주화투쟁하면서 화염병을 던지던 분들과 동급으로 발돋움하는 그 순간 나로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대학원 다닐때에는 연구실에서 방팅을 했는데 '73','72' 박사과정들이 '76'이라고 할 때 가만있던 여자분들..
내가 "76년생 입니다" 이랬더니 바로 쏟아지는 비난!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나는 그래도 '장난하지 마세요' 정도나 '농담도.. 우리가 믿을꺼 같아요'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완전 사실임에 확신 차서 던지는 냉소섞인 한마디..

'말이 되는 소릴해야죠..'

 

 

회사에 와서는 30여명 입사 동기 남자중 최연소를 자랑하는 나였는데..
2년차 때 우리 실장님 왈..
'XXX 씨 신입이였어? 난 지금까지 경력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라는 깜짝 발언을.. 30여년 겪은 생활로 이제 내공이 쌓엿던 저는
' 제가 외모는 최소 과장 말호봉 급이죠. 빨리 대리달아주세요..'
라고 웃으며 말했었던..


뭐.. 위의 일들 외에도
기타 초등학교때 놀이공원에서 초딩표 내밀었다 거부당했던 일
세운상가 근처에서 중학생 때 성인영화 파는 삐끼들한테 낚였던 일
친구들이 성인영화보러 갈 때는 매번 날 앞장세웠던 일

대학 특차 붙고 1월달에 영어회화학원을 다녔는데
내가 'undergraduate student' 될꺼고 2월달에 졸업한다고 했더니
강사 및 학생들이 내 말을 안믿고 2월에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생각했던 일..

기타 등등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위안을 삼는다면 이제는 점점 사람들이 내 나이를 잘 맞친다는 거~~
20여년을 기다렸습니다. 나이들면 덜 늙는다는 그말을
30대 되서야 이제 사람들이 저를 30대로 보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제가 외모연령이 여자였으면 결혼하기가 몇 배 힘든 나이인데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도 그나마 위안거리 입니다. (하느님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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