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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신학자들 ″머리+가슴으로 성경 읽어야″

김현수 |2009.05.09 04:00
조회 727 |추천 0

 

[미션라이프] 서구의 대표적인 크리스천 철학자인 폴 구치(가운데) 캐나다 빅토리아대 총장이 최근 내한, ‘통(通) 신학자’ 조병호(오른쪽) 목사, 지저스 링크 글로벌 대표 김영래(왼쪽) 박사와 ‘성경을 통한 동서대화’라는 주제로 새로운 성경읽기 방식에 대해 토론했다.

구치 총장은 고대철학, 종교철학, 성서와 신학에 관련 연구 전문가로 ‘예수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성찰’ ‘부분적 지식, 바울에 대한 철학적 연구’ 등을 펴냈다.

세 학자들은 “개인주의, 과학주의에 입각한 서구식 성경읽기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결코 올바로 이해할 수 없고, 삶을 통해 그 진리를 밝히 드러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하나님은 서구·비서구로 구분하지 않고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동서 방식을 융합하고 성경을 보다 주의깊게, 지혜롭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아 읽어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을 통해 동서대화가 가능한가? △폴 구치 총장=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성경을 학문적으로 읽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는 오랫동안 학문적 자유를 중시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크리스천의 삶, 믿음의 고백은 등한시했다.

성경의 한 면에 집중, 원래 의도를 크게 왜곡했다.

번영의 신학, 성공의 복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같이 파편화된 복음이 서구기독교의 몰락 내지 쇠퇴를 가져왔다.

한국 신학교나 교회 강단에서 더이상 서구방식의 성경연구와 적용, 설교가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병호 목사=성경 자체가 동서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다.

문제는 성경을 볼 때 서양은 개체 분석과 정의(定意)에, 동양은 개체의 위치와 쓰임새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동서의 성경읽기 차이와 한계를 인정하고 상호보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성경이 원래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듣고 깨달을 뿐아니라 행동으로 하나님의 풍요로움을 증거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성경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지 않았는가? △김영래 박사=정경화되는 과정에서 성경은 신성한 경전으로서, 히브리 전통에 따라 암송과 절대성이 강조됐다.

중세에는 교리의 근간으로서 성경이 활용됐다.

종교개혁 이후 성경은 이념과 해석, 적용의 대상이 됐다.

마치 마술상자처럼 아무때나 꺼내서 사안별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됐다.

오늘날에는 성경을 전체 맥락에서 파악하는 통독이 강조되고 있다.

△구치 총장=문제는 성경이 서구의 텍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은 중동에서 태어났다.

즉 히브리문화에는 철학적, 분석적인 패턴이 없다.

신약성경은 주로 유대저자들에 쓰여졌다.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 삶과 죽음, 부활에 직접 영향받은 저자들이다.

성경은 시작부터 하나의 컨텍스로부터 다른 컨텍스로 번형돼왔다.

예수님은 아람어로 말씀하셨다.

복음서는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바울은 복음을 이방인 문화로 번역해 하나님의 뜻과 법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성경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조 목사=성경에 대한 이해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를 다섯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먼저 성경은 얇은 책이다.

둘째, 성경은 크게 소리내서 읽을 가치가 있다.

셋째, 성경은 1년에 10번은 통독할 가치가 있다.

넷째, 성경은 동과 서를 조화시킬 수 있는 책이다.

다섯째,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성경은 동서는 물론 동서남북 모든 공동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부분이 아닌 전체로, 역사순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

△구치 총장=옳은 말이다.

성경에서 지식을 찾으려는 노력을 버려야 한다.

성경을 머리와 가슴으로, 이성과 영성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어거스틴은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러기에 이해한다”고 했다.

지식적인 믿음으로는 성경을 가슴으로 읽어낼 수 없다.

△김 교수=21세기는 구글세대, 연계의 시대이다.

따라서 성경읽기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성경읽기는 신앙의 이유, 믿음의 근거가 돼야 한다.

또 믿는다면 선교와 전도를 통해 신앙을 드러내야 한다.

나눔과 복음 증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는 사람낚는 어부가 되기 위해 ‘그물(Net·말씀)’을 던지고 적극적으로 ‘사역(삶과 행동의 일치)’을 해야 한다(Work). 복음이 결실이 맺기까지 이같은 과정은 계속 돼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네트-워크(Net-Work)’가 이뤄진다.

 

사진=윤여홍 기자, 사회·정리=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국민일보)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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