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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군대에 보내지 않는 비법 있나?

정희찬 |2009.05.09 15:09
조회 2,604 |추천 3

남친 군대에 보내지 않는 비법 있나?


오늘 미용실에서 머리를 짧게 손질했다. 손님 중에 아주머니가 나의 짧은 머리를 보더니, “어머, 머리가 짧으니, 군인 같네요.”라고 했다. 나는 거울에 비친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혹시, 아드님이 군대에 가 있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어머,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여요?”라고 반문한다. 사실, 나는 여자들의 나이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요즘은 여자들이 무슨 까닭인지 늙지 않는다.


나는 속으로 잘못 말했나 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는 “사실, 제가 일찍 결혼해서 아들이 군대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밝게 웃으며 “남자는 군대가 가야 용감해지고 남자다워지죠.”라고 말한다. 내가 “그렇죠. 요즘 군대 생활은 짧고, 시설도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차마, 그녀에게 군대 간 남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몸이 허약해져, 그만 지하철역 바닥에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 간 여대생의 아픔을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애지중지 키운 사랑스런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고, 노심초사 얼마나 걱정이 많을 것인가? 그녀는 아무 탈 없이 군 생활 잘하고 무사히 제대해서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라는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내가 쓸데없는 말로 그녀의 심사를 어지럽힐 수 없었다. 그러나 별안간 그녀가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으며, “면회 간지 얼마 안 됐는데도, 아들이 보고 싶네요. 주책없이 눈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군 입대 전 남자들은 군대 생활에 두려움을 갖고 있고,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들은 매일 똑같은 일과에 지루한 나날을 보내며, 소위 국방부 시계가 빨리 돌아가 제대를 기다린다. 그러나 일단 제대를 하면, 남자들은 그동안 자신의 고생을 미화하고 보람된 추억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바로 자기 정당화가 작동되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런 생각 없이 군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마쳤다는 자부심, 그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땀의 대가이다.


자신의 아름다운 청춘을 바쳐 2년 동안 조국을 지켰다는 그 자부심을 갖는 것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여자들이 절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몫인 훈장이다. 반대로, 남자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애인이 가슴을 조이며 기다린 고통에 찬 눈물의 상처를 쉽게 잊는다. 그래서 군복무를 마친 남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 옳다, 그르다 논란이 끝이지 않는다. 남녀 모두가 군 생활로 고생했으면서도 그 타협점은 쉽사리 찾지 못한다.


그러한 논쟁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당장 실효성과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바로 남북한 통일이 되면, 그런 논쟁은 단박에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쪽 북한 정권이 독재를 포기하고 개방사회로 유도했을 때의 문제이다. 그렇지 않고 남북 군사적 대립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자들의 훈장도 빛바랜 추억에 불과하고, 여자들의 눈물도 부질없이 계속 쏟아질 수밖에 없다.


한걸음만 물러나 생각하면 순환의 굴레를 벗을 수 있는데, 남자들은 남북 군사적 대결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정치 세력에게 동조하고, 여성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에 글을 썼지만, 국가안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안보를 위한 국가안보가 아니라, 국민들의 생명과 행복이 보장되는 국가안보를 위해 남자들이 군대에서 고생을 참고, 여성들이 기다림의 슬픔을 참는 것이다.


통일이 되기 전까지, 사실상 우리의 적대국인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대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남북군사대결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제 안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기막히게도, 남북통일이 되면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 및 특혜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정치세력들이, 반세기 동안 남자들의 고생과 여성들의 기다림의 눈물도 모라자서, 영원히 분단국으로 남기를 원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지 않으면, 그 문을 열수 있도록 인내와 지략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해 적대감을 나타낼 뿐, 구체적인 남북평화통일 중제 안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오히려 중제 안을 제시하는 정치인들을 빨갱이, 북한2중대, 좌파로 몰아 정치적 숙청을 하기에 급급하다. 그들이 숙청된다면, 누가 남북화해의 길을 마련할 것인가? 우리는 끝없는 남자의 고생과 여자들의 기다림의 눈물을 떨구며 영원히 살아야 하는가?


남북통일이 영원히 되지 않아야, 권력을 계속 쥘 수 있는 북한 독재정권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평화통일 방해자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겉으론 통일을 외치면서, 절대 남북평화통일 중재안을 사실상 휴지처럼 만들고 있는 정치 세력들이다. 조국의 통일과 번영보다 특정 개인 및 정당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팔고 있는 이중인격자들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표방하면서, 결국 국민들의 고통과 눈물을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와 같다.


어찌하여, 우리의 젊은 남녀들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국가안보를 위한 국가안보가 아니라, 국민들의 행복과 기쁨을 주는 튼튼한 국가안보에 눈을 떠야 한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내 평생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여기에서 우리는 북한을 무력으로 정복하여, 금강산 구경을 갈 것인가? 평화적으로 갈 것인가? 우리의 전쟁 피해만 없다면, 아무려나 좋겠지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사랑하는 아들과 애인을 위해 선거에 투표 꼭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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