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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사랑에 조각을 넣지마라

민영관 |2009.05.10 23:34
조회 58 |추천 0

-유리는 속눈썹이 예쁜여자다.그리고 눈가의 주름도 예쁘다.

손을 내밀어 만지면,손끝으로 즐거움이 전해져 오는듯했다.

 

 

-"가을좋아하세요?전 여름을 좋아해서 가을은 '끝'이라는 이미지예요.즐거움이 끝나버리고 난 뒤의 안타까움.

하지만 그짠한 느낌도 나쁘지는 않죠."

 

 

-사람은 다른사람의 사소한 동작으로부터 그 사람의 감정을 자의적으로 읽어낸다.남이 멋대로 내 감정을 상상하는것처럼 짜증나는 일도 없지만,나도 유리에 대해 그러고 있음을 깨닫는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꼭 껴안았다.유리는 눈을 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가 말하자 유리는 숨을 훅하고 삼키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

 

"행복이라는게 뭔지 알아?"

 

"몰라요."

 

내가 대답하자 진지한 얼굴을 하고 유리는 말한다.

 

"바로 이런거야."

 

유리는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핥아 주었다.그녀의 기분이 이해가 같다.

소중한 사람과 부둥켜안고 새해를 맞는다는건 진부한듯 하지만 실은 기적이다.

 이불나라 왕자와 공주같은 기분으로 잠이들었다.

 

 

 

-전화는 온도다.

말하는 내용은 아무것도 전하지 못한다.

단지 온도만 전해진다.

나는 유리의 낮은 온도를 느꼈다.

그것이 유리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마음을 정리하기위해 일기를 쓰다보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눈물을 상쾌,불쾌,어느쪽인가로 말하자면 상쾌다.

깜빡깜박 눈물을 떨궈서 글자를 번지게 한다.

눈을 질끈 감으면 번개가보인다.

 

만약에 신이 누군가 흔해빠진 행동으로 자기연민을 즐기고 있는것을 본다해도,나름대로는 진지하게 하고 있는 일일테니까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리의 좋은점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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