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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며

양경찬 |2009.05.15 10:35
조회 52 |추천 0


그남자 D :)

이여자가 요즘
유난히 자주 쓸쓸해한다는걸 남자는 압니다.
그리고 그 쓸쓸함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것도
남자는 압니다.

가끔 여자가 길게 한숨을 쉬면
남자의 가슴도 덩달아 휑해지지만
그래도 남자는 며칠전 여자의 부탁대로
귀찮게 뭘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그것이
혈액형이나 , 별자리
혹은 사상 체질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이면 유난히 쓸쓸함을 즐기는
인간형이 있으려니 ..

오늘
오분 거리를 한시간 동안 걸어왔다는 여자는
남자이 얼굴을 보자마자 말합니다.
오늘은 그냥 차를 타고 어디로든 가고싶다고

여자에게 옮아 덩달아 말수가 없어진 남자는
대답도 없이 , 자동차 시동을 켭니다.

한참을 달려 서울을 벗어나
조용한 강기슭에 차를 세운 남자.

어느새 잠이 든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다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 가만히 손등을 대어봅니다.
" 잠결에라도 외로워하지마라. "

여자가 , 얼굴을 조금 , 찡그립니다.

그여자 D :)

잠든척 눈을 감고 있던 여자는
순간, 참지못하고 얼굴을 찡그립니다.
내가 만지지말랬지, 말도 걸지 말랬지! '
        
그러나 여자는 울컥 치솟은 말들을 용케삼켜냅니다.
그러곤 마치 주문처럼 속으로 되뇝니다.
나는 별받을거야 ,
착한 이사람을 버리면, 나는 벌받을거야. '

허나 그순간
남자의 손바닥이 다시 여자의 얼굴에 닿아
여자는 또 한번 얼굴을 찡그리게됩니다.

축축해 , 눅눅해 !
그래, 내가 벌받을짓한게 어디 한두번인가 ?
난 어릴적 엄마지갑에도 손을 댔는걸
난 오늘도 무단횡단을 했는걸. '

그때쯤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서 손을 떼고 몸을 일으킵니다.
남자의 그늘이 걷히자
여자의 얼굴위로 그대로 들이부어지는 화살같은햇살

그래 , 이사람 버리면 , 나는
온몸에 꿀을 바른채 사막에 서있는것처럼
쓰리고 따가울거야. '
        
남자가 몸을 움직입니다.
담배를 찾는 소리 , 안전벨트 푸는 소리.
그녀가 깰세라 조심스레 차문을 여는 소리.

남자가 내리자
여자는 그제야 눈을 뜹니다.
정말 싫은건
닿는것도 싫을만큼 축축한 니손이 아니야
더 끔찍한건 늘 새롭고 , 보송보송하며
달콤한것만 원하는 내 변덕과 이기심이야. '

남자가 다시 차에 오르고
여자는 다시 눈을 꼭 ,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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