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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닦지 않아도 깨끗한 사람?

정희찬 |2009.05.16 18:11
조회 173 |추천 0

평생 닦지 않아도 깨끗한 사람?


평생 단 한 번도 제 몸을 닦지 않고 있어도 깨끗한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온몸이 가려워 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틈틈이 제 몸을 씻고 닦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정신은 닦지 않아도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을까요? 천만에, 육체와 마찬가지로 정신도 씻고 닦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방귀는 향기롭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정신적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당신은 자신의 몸을 씻고, 화장을 하고, 거창하게 외모를 꾸미고 다닌다고 정신적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세상이 혼란과 혼탁한 이유가 모두 남의 탓이라고만 생각하고 계십니까?


가끔은 자신의 정신을 찾기 위해 종교를 찾기도 하지요. 하지만 못된 목욕탕 주인을 만나서 깨끗한 물이 아니라, 오염된 물로 몸을 씻어 병균으로 고생하듯, 우리의 정신도 참으로 편안히 닦고 씻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특별한 종교나 수련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인간으로서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지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사람들도 보이고, 하늘과 나무와 꽃들도 보이겠지요. 시장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임산부를 보면, 나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있다가 태어났지.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혹은 그녀는 태어날 아기와 남편을 위해 시장에 갔다가 집에 가는 모양이구나.


그녀의 아이가 태어나면, 유치원도 가고 학교에도 가겠지. 그녀는 아이가 나쁜 환경이 아닌,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고 성장하기를 바라겠지. 나의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 하셨을 꺼야. 나도 결혼해서 혹은 결혼 했으니 아이들 낳게 되면 그녀와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 그런 생각들이 서로 모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겠지. 이런 생각이 생활 속의 명상과 사색이랍니다.


무슨 요란한 단체에서 거창한 요가자세를 취하는 것만이 사색과 명상의 방법은 아니지요. 시간이 날 때마다, 인간이 인간을 생각하고, 풍요로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정신과 마음을 닦는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그 소중한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요란한 음악 소리나 잡담 혹은 불손한 생각이나 오락에 여념이 없으면 곤란하겠지요.


그리고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음란한 TV나 영화 보다는 생각을 주는 좋은 다큐멘터리 등도 시청도 하고, 터무니없는 웃음만 쏟아내는 만화나 애니메이션보다, 차분하게 인문학과 관련된 철학이나 시와 소설책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정신과 마음을 씻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저 비가 대지에 스며들어 땅을 적시고, 수많은 식물들의 생명을 싹 틔어서, 동물들이 배불리 먹고 살아가는 원천적인 에너지가 되겠지요. 저 물처럼 만물을 위해 역할을 하지만, 결코 자만하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마음을 배운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 믿으며, 비오는 날에 중얼중얼 거려 보았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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