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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대학생들의 심리가 궁금합니까?

정희찬 |2009.05.21 06:31
조회 112,779 |추천 22

바람둥이 대학생들의 심리가 궁금합니까?


가끔씩 저를 알고 계신 분들 중에는, 저에게 무슨 군자(君子)나 윤리 선생 같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아마도 제가 인터넷상에 많은 글을 올리고 있으니, 그런 오해?가 발생했던 모양이다. 오히려 나는 젊은 날에 방종(放縱)하는 삶을 살았다. 단언컨대, 나는 군자나 윤리 선생의 삶과 거리가 아주 멀다. 소위 도덕과 윤리는 그 시대와 사회를 유지하고 지탱해 주는 규범으로서 기능을 한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 그 도덕과 윤리는 매우 불편한 옷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도덕과 윤리는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을까?’ ‘시대와 지역마다 도덕과 윤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등 온갖 질문을 던지고,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많이 갖았다. 물론 법(法)과 제도 및 예술과 종교도 마찬가지로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참으로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그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 중에 훌륭한 분들을 찾아가 묻거나 책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나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사색과 명상을 통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그 방종은 진행인지도 모른다. 아니, 진행형이다.


그런데 최근 한 대학 새내기가 나에게 “보람된 대학생활은 어떤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나는 주저 없이 바람둥이가 되라고 대답했다. 그는 “무슨 뜻이냐?”고 하기에, 나는 “대학생이 되어 춘향이와 이몽룡이 되지 않는 것이다.”고 대답해 주었다. 요즘 성인들은 물론이고, 초.중고생들까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인지, 로맨스 소설이나 만화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 사랑’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차량을 몰고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곳곳에 누구를 사랑한다는 큼지막한 글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디 도로뿐이겠는가? 골목의 벽면이나, 공원의 의자, 화장실 낙서, 심지어 버스정류소에 안내판에 붙여 놓은 오색글자들, 현수막과 풍선까지 동원되어 자신들의 개인적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개인적 사랑도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당사자들끼리의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 될 무언(無言)의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치 자신들이 무슨 연예인이 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와 과시를 위한 목적의 사랑이라면, 그것이 과연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바라보기에는 왠지 석연치 않다.


어쨌거나, 어줍은 사랑의 놀이에도 규칙은 있는지, 서로 책임지고 결혼할 사이도 아니면서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을 서로 경계하고 감시한다. 나 역시도 젊은 날에 사랑놀이를 했기에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적어도 개인적 사랑보다 학문적 사랑에도 흠뻑 빠져보아야 한다. 물론 두 가지 사랑을 동시에 병행하여 성공적이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선 학생의 신분이란 무엇인가? 당연히 학생이란 사랑도 배우고 학문도 사람이다. 그런데 개인적 사랑에 골몰한 나머지 학문에 대한 사랑을 소홀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학생활은 초중고등학교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식을 학생들이 받아서 암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학생활은 훌륭한 교수님이 제시하는 학문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캠퍼스 안팎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면의 천재(괴물)들을 만나고 교우(交友)하면서, 고등학교까지 교복에 갇혀 성장하지 못했던 자아를 발견하고 성숙시키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다. 일반 직장인과 달리 대학생은 생계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성인의 대접을 받으며 자유롭게 다양하고 깊은 학문의 세계에 접할 수 있는 선택받은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기회를, 대학생들이 사소한 사랑 놀음에만 빠져서, 정작 만나야 할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디케, J루소, 아담 스미드, 헤겔과 마르크스, 케인즈, 노암 촘스키, 헤르만 헤세, 괴테, 베토벤, 시몬느 베이유, 공자와 맹자, 그리고 노자, 막심 고리끼, 루쉰, 황석영과 이문열, 신영복,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등 캠퍼스 안팎에 인물들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생활은 책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철학,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천재(괴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뜨거운 열정, 때로는 어설픈 시늉이라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야말로, 살아서 꿈틀거리는 지식과 영감을 만나는 것이다. 만약 대학생활을 보내면서도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노력의 부족이고, 바로 옆에 있는 이성 친구의 이기적 욕망의 쇠사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 쇠사슬을 느슨하게 하지 못하겠다면, 결혼할 사이라면 몰라도 당장 끊고, 그 천재(괴물)들과 술자리나 학습세미나 모임 등에 달려가 보는 것도 매우 훌륭한 용기가 될 수 있다. 대학생이 된 나이라면 남녀 가릴 것 없이 육체의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나 꽃이 피었다고 모두 정신적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것은 단순히 만남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 이외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서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 속에서 자신이 안주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깨달음이 없는 단순한 만남의 쾌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면 자신이 안주할 수 있는 시공간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친구나 연인이나 마찬가지이다. 대학 새내기들이여, 지혜롭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 탄생하기 바란다. 진짜 바람둥이는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용기 있는 자이다. 가짜 바람둥이는 자신의 쾌락에 묶여 깨달음이 전혀 없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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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곽동주|2009.05.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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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고희경|2009.05.24 19:14
요약들어갈게요 대학생은 생계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성인의 대접을 받으며 자유롭게 다양하고 깊은 학문의 세계에 접할 수 있는 선택받은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데 많은 열정을 한 사람에게만 쏟느라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건 좀 안타깝다는 내용인 것 같네요. 많은 것을 느껴보라네요. 더불어 '진짜 바람둥이는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용기 있는 자이고 가짜 바람둥이는 자신의 쾌락에 묶여 깨달음이 전혀 없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며 조언까지 주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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