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복서 출신의 상근예비역이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탈영한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남겨 군 수사기관과 경찰이 체포에 나섰다.
이 탈영병은 국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이후에도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져 병원 측이 퇴원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두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던 프로 복서 출신의 H 일병이 탈영을 한 건 지난 16일.
앞서 지난 13일 국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H 일병은 입원 3일 만에 퇴원을 했고, 바로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로 자신의 여자 친구인 A(21) 씨를 유인했다.
H일병은 A씨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한 뒤 흉기로 찌르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지난 19일 H일병은 유명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자신의 팬 카페에 여자 친구와 군대 상사 등 5명의 나이와 이름을 공개한 뒤 차례로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군 수사기관과 경찰 등이 H 일병을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H 일병이 탈영을 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군 수사기관이 수사를 전담해야 하지만, 민간인 피해가 있어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H 일병이 자신의 팬 카페에 남긴 글에 따르면 H 일병은 육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3일 동안에도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져 병원 측이 퇴원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H 일병은 입원 당시부터 병실에서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으며, 이를 제지하는 간호병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병원 측은 사지를 묶어 난동을 막는 한편, 약물을 투여해 H 일병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돌연 지난 15일 저녁 H 일병을 퇴원 처리했다.
한편, H 일병은 지난 달 권투 대회 출전을 두고 소속 부대에서 마찰을 빚었으며, 여자친구가 변심한 것도 탈영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