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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에서 용이 나면..

유정효 |2009.05.23 18:33
조회 70 |추천 0

 

090523

 

 

개천에서 용이 나면..

훗날 그 용은 좋은집에서 밥이나 먹고 말 잘 듣고 얌전히 살아야지

그렇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그 순간부터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

 

이 나라의 귀족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을 죽을만큼 싫어하며

더군다나 그 용이 크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게 누구이건 어떠한 위치에 있건

그런건 그들에게 중요하지도 않고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수고가 얼마나 더 들어가며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느냐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을 뿐이다.

 

그들이 생존하고 있고 그 후손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애초부터 잘 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기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스테파노가 떠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오늘..

두 손이 떨리도록 형언할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슬픔이

뼈에 사무치도록 밀려왔다. 

 

다시 한 번 절대반지를 능가하는 그들의 무한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감히 지구상의 그 어떠한 생명체도 어찌할 수 없고

그들에 반하는 다른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주는

절대권력을 보며

 

빵 몇 조각에 환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평생을 속고 살아온,

이 시대의 눈과 귀가 멀어버린 백성들과

눈과 입과 귀를 애써 닫아버린, 이미 그들의 수족이 되어버린

또 다른 용들이 하염없이 측은해졌다.

 

어차피 바로잡을 수 없다면 스스로 녹아들어

그들이 던져주는 먹다 남은 것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신도 어찌할 수 없었는데, 라는 야속한 원망일까..?

 

시절마다 한 번씩..

그들에게는 그저 귀찮은 일종의 에피소드가 있었을 뿐.

이미 오래전 이 땅위의 정의와 민주주의는

이 나라 역사에 등을 돌렸는지도 모른다.

 

단언하건데..

나와 네가 늙어 죽고도 아주 오랜 세대가 지나더라도 

이 땅위 어느곳에서도

진정한 정의와 민주주의가 발디딜 곳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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