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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사랑하지않는설명서

박영호 |2009.05.25 01:22
조회 100 |추천 0


평소엔 안그래요 말도잘하고 우물쭈물없이 거침없는데

왜 그대앞에서만 난 꿀먹은벙어리인냥 입에지퍼라도채운듯 그렇게

옹알옹알 웅얼웅얼 혼잣말만하는지 그냥 때되면 다오는 단체문자처럼

지나는말로 점심먹었어요 이 한마디에 하루가설레요

 

그냥 어색해서 눈인사로만스쳤는데도 난 그날밤을 꼬박세웠죠

다행히 내일이 주말이어서 꼬박센밤도 괜찮았죠 언제부턴가

토요일 일용일 공휴일이 싫어졌죠 할일없어도 할일없는데로 주말이어서

행복했던 지난날들이었는데 어쩜 이렇게좋을순있나요 어쩌다가 내가

그대가되버렸나요 꼭맞는신발이되고싶어요 맞춘것처럼새옷이되고싶어요 언제부턴가 나였던중심은 그대로세상의중심이이동했는걸요

알까요? 이런내마음 알기나알고있을까요?? 알게되면 어떻게될까요

이제다시는 못보는사이가될까요? 어색한사이가되어 누구한테나 다하는 인사마저 하지못하고 피하게된다면 난 못견뎌요 난 못살아요

 

얼마만큼 가까워지면 내 헛된욕심멎을까요?

얼마만큼만 가까워지면 내 못난 바람멈출까요?

자꾸 여기까지만 그래 여기까지만이야 하며 돌아서 눈물훔쳐요

내가서러워 니런내가 너무안타까워 이러고있는나도 이럴수밖에없는

나도 못나보여 술을마셨죠 술을 좀 마시면 달라질까해서

술을마시다보면 좀 더 선명해질까 신기하게도 술이취할수록 없던용기가생기고 더 선명해지는건.............할수있어 자꾸만아까부터 할수있다

.................면서 꽉쥔두손 힘없이 풀게만드는 뚝뚝떨어지는 눈물때문

꽉쥔 두손위로 떨어져내리는눈물로.....................내가 지금무슨생각을

내가지금 뭐라그러는거야 내가지금 무슨마음먹고있는거야

 

저장되어있지도않은 번호를찾으며 아무것도없는핸드폰을바라보며

아무것도아닌마음을 아무것도아닌내가 아무것도아닌일로 눈물을보여

친구에게전화걸어 그사람번호를알아낼수도있는데 그런용기도없으며서

술이나먹고 이래이런다 술에취해 이러고있다 술이나취해가지고말야

아무것도못할거 뭐가서러워 저래 운다 아무것도안해놓고 아무것도되는게없다며 소리치며 비겁한마음못숨기고 예전에미행했던 그사람집앞에서성거리며 불꺼진창을 올려다보며 속으로삼키는말

 

"내가 올려고 온게아니구요 안오고싶어도 오게되네요 안올수가없었어요

안오는방법을몰라서그러나봐요 전 설명서없이는 아무것도못하는.........

사랑할수없다면 당신을잊을수있는설명서하나있음 나한테주실레요

당신을 사랑하지않는설명서하나.................그거받고 잊어볼께요

설명서데로 해볼께요 참 우습죠 시작도안한 사랑을이별한다는게

참 우스울테죠 시작도없는 끝을얘기한다는게 전 그래요

저라서 내가싫은적도있었는걸요 당신은 당신이라서 참 자랑스러웠을테지만 저한테 주실레요 그댈 사랑하지않는방법을...가르쳐주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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