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빈소를 지키는 노사모회들에게.......
나는 짝뚱노사모 회원으로, 당신들의 오프모임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는 당신들의 모임에 참석하기도 희박한 인간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구속받고 지시받는 것을 싫어하는 괴짜 성격으로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단 사람들과 만나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20년 전에, 대학시절 몇 번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었던 것을 훈장처럼 말하고 싶지도 않다.
시인이며 노혜경 전노사모 회장이셨던 그 분과 인터넷 대화를 통해 통닭을 사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내가 노사모를 위해 지킨 것은 딱 한번 50만원의 거금 특별회비를 보낸 것이 전부였다. 물론 나는 작년 12월 31일 종각에 있었고,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의 검찰 소환 당일에 당신들과 함께 있었다. 그러나 당신들은 내가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김해 봉화마을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당신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른다. 당신들은 故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치적 신념과 뜻과 함께하는 동지이고, 참된 정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당신들의 얼굴과 이름은 없다. 여름이 가깝지만 봉화 마을에서 당신들은 새우잠을 자면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나는 뻔히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작년 8월에 그곳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만나러 가봤으니까 잘 안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하니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반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서 그 분에게 ‘진보’란 무엇인가? ‘정치지도자’가 갖추어야 될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으로 갔을 뿐이었다. 나는 대학시절 운동권에서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비판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쫓겨 난 사람이다. 나는 북한이 되었던, 남한이 되었던 독재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북한에도 남북 평화를 원하는 세력이 있고, 그 반대로 남북대결을 통해 권력을 쥐고 싶어 하는 파렴치한들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독재정치를 하는 것 같지만, 그도 평화통일반대세력과 통일찬성 세력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란 명문이기에 그들도 한반도의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되면, 평화통일반대세력, 즉 대남강경세력들이 득세를 한다. 그것은 남측도 마찬가지이다. 평화통일이 되면 북쪽이나 남쪽이나 정치권력을 잃을 수밖에 천하의 민족적 역적들이 지금은 득세를 하고 있다. 내 짧은 생각으로, 남쪽보다 북쪽이 평화통일 세력들이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잠시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의 평화통일중재안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반통일 대남강경세력들이 물러나는 듯싶더니, 남한에서 반통일 강경세력들이 득세를 하자, 그와 맞대응하여 대남강경세력들이 평화통일 세력들을 누르고, 다시 핵실험을 비롯하여,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모양이다. 주먹을 날리면, 주먹이 되돌아온다는 진리가 딱 맞아 떨어진다. 이제 남북중재 노력을 했던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서거 했으니, 북한놈들도 짱돌은 아니라, 그 서거의 내용은 모를 바 아니니까.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핵실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군사대결의 우월성을 만천하에 공표하고 싶어 근질근질 했을 것이다. 이에 맞추어 남한의 반통일 세력들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세력 결속을 위해 대북 강경 발언과 조치를 내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어쨌든, 남북반통일 세력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신났을 것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반통일, 남북군사적 대립을 통해 정치 이익을 얻게 되었으니, 그야 말로 그것들은 축복의 선물이 아닌가?
그런데, 봉화 마을에 있는 노사모라 자칭하는 모기떼들이 달려들어 밤잠을 설치며, 노무현 전대통령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당신들은 무엇을 얻었는가? 보수단체들은 시위를 하거나 집회 때에 일당이라도 주지만, 당신들은 명예나 보수도 없고, 오로지 조국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후손들을 위한 자신들의 희생 밖에 없지 않는가? 사실, 나는 당신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지금까지 술만 마셨다.
나의 가족들은 당신들이 있는 봉화마을로 서울에서 내가 내려갔을 것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가족들의 연포해수욕장 나들이에 함께 했다. 모처럼 동생들과 술을 마셨다. 나는 술이 취했다. 마침, 외국인 오토바이족들이 연포해수욕장에서 무슨 잔치를 만난 것처럼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는 술기운에 화가 참지 못했다. 나는 그들에게 가서 영어로 “오늘 내가 사랑했던 대통령이 죽었다. 당신들은 행복한가?(I love my president die. Are you happy?”
물론 내가 술을 마시고, 그들에게 술주정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한 남녀가 엉덩이를 까고 바닥에 깔린 캔을 줍는 오락을 보노라니 화가 치밀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존 케네디 전대통령이 서거했다면, 나는 그런 문란한 오락은 자제했을 것이다. 봉화 마을에 계신 노사모 회원들이여, 나는 당신들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권을 위해 그곳에 있지 않고, 참된 정치를 위한 열정 하나로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과 함께 육신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죄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만 정신적으로 당신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술을 마신 상태이다. 죄가 많은 이 사람은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신들이 부럽다. 하지만, 나의 부끄러움은 세상에 더 큰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인고의 과정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당신들의 순결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아니, 대화도 나누고 싶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 앞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세상의 상식과 편견의 기준으로 죄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의 순수하고 순결한 정치적 신념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아무리 보수파들이 온갖 패악스런 비난과 음모로 당신들을 욕할지라도, 나는 잘 알고 있다. 당신들이 순수한 것을,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당신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