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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의 변명, "nothing personal"

이성욱 |2009.05.26 10:51
조회 31 |추천 0

     어느 방송국의 검찰 출입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확인도 안된 소스를 정황상 증거라면서 보도해댄 사악한 언론인들이 통합과 화해 그리고 이참에
비극적인 역사의 악순환(정치보복)을 중단해야 한다는 노래를 불러대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이 기자는 그나마
면피라도 하려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긴 한 것 같다. 그렇지만 달리 보면 조중동에 속한 기자가 아닌 이상
언제고 정권을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정국분위기가 않좋으니 일단 본인이라도 재빠르게 저지른 악행을 뉘우치는
듯한 척을 해서 훗날의 화를 면하자는 얄팍한 의도가 깔려있음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너무 삐닥한 거 아니냐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는 그의 블로그에서 검찰이 흘려준 떡밥을 덥석 물어서 소위 정황이란 이름하에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고 망신을 줬음에도 그런 행위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서도 그런 행위가 언론인이란 직업적
특성이었음을 강변하길 빼놓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살인청부업자들이 피해자들에게 흔히 하는 말처럼
"nothing personal" (개인적인 원한은 없다) 이었단 얘기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먹고 살자고 하다가
벌어진 일이지 결코 전직 대통령이 미워서 한 일이 아니란 얘기다. 이게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자가 내세울
변명거리인가?

 

     국민장이 마쳐지면 분명히 권력의 시녀요 사냥개인 검찰에 대한 국민들이 엄중한 책임이 추궁이 있을 것이고
또한 사악한 정치언론에 대한 비난이 물밀듯이 몰려들 것이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의 가장 직접적인
책임자인 청와대에대해서 역시 그 책임소재를 물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을 뭐라고 말할 것인가? 아마도 유감이라
할 것이다. 역사의 비극이라 말할 것이고. 그러면서 노전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원망하지 말라 했으니 이제
서로 용납하고 화합해서 긍정적인 새역사로 나아가자는 어불성설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러면서 분명히 이들
가해자들은 그 어느 기자의 말처럼 얘기할 것이다. 검찰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고 적합한 조사였다고
개인적인 원한은 없었다고 말이다. 한술 더 떠서 사악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론 부족한 안상수 이 인간처럼
오래전에 어찌 어찌 찍힌 사진 한 장을 드밀면서 사실은 노 전대통령과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이였다는 어이가 없는
괘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검찰은 검찰대로, 조중동을 대장으로 포진한 언론은 언론대로 "nothing personal" 을 거론하면서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말장난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들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돌아가신 분께선 원망마라 셨다. 그래 나도 그들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이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일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행한 그 직업상의 권력남용과 업무상 과실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비극적인 역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아울러 명백히 말하고 싶다. 용서는 피해자가 하는 거다. 가해자의 입에서 나오는 용서 운운은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가증스런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제발 청와대로부터, 검찰로부터,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리고 조중동으로부터 용서화고 화홥하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이건 어리석은 바램일 뿐인 것이 이미 그런 가당치도 않은 얘기들이 이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아마도 국민장이 끝나는 시점을 즈음하여 그런 가증스런 입놀림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아울러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었다는 입에 발린 변명도 늘어 놓기 시작할 것이고.

 

    일년여 전만 해도 이 나라의 국부였던 분께서 돌아가셨더다.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데도 없다.  용서와 화홥을 운운하면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아울러 "nothing personal" 이란 되먹지도 않은 변명으로 얼렁뚱땅 책임을 회피할 문제가 아니다. 엄중하게 국민의 분노를 모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용서와 화합은 그 다음에 거론할 일이고 아울러 그 이후에 모든 국민이 지향해야할 거룩한 명제다.

 끝으로 이런 상상을 해본다. 업무에 충실했던 한 검사가 그리고 또 업무상 어쩔 수 없이 확인도 안된 보도를 일삼던
어느 기자가 그들로인해서 피해를 본 사람이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에게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을 때, 그 히트맨이 내뱉는 "nothing personal" 이란 변명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래 쟤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것도 업이지 뭐" 라면서 용서화고 그와 화합할 수 있을까?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검사에게 그리고 기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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