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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

김보미 |2009.05.27 23:18
조회 73 |추천 0

결핍은 끝끝내 아무것도 소화하지 못하고 체하지만, 허기는 모든 것을 너무 잘 소화한다. (…) 그러므로 결핍은 결핍된 우리는 집어삼키진 않지만, 허기는 허기를 느끼는 우리를 충분히 집어삼킨다.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꼭 잃을 것만 같아서 다가갔고, 다가갔다가는 꼭 상처를 입을 것만 같아서 기다렸다. 서성이느라 모든 날들이 피곤했다.

 

진실을 알기 위하여 사람들은 무덤을 판다. 진실을 캐기 위한 삽질이 결국은 제 무덤을 파는 것으로 이어진다. 진실은 언제나 너절하다. 그리고 궁색하다.

 

'사랑해'라는 말에는 반드시, '당신은?'이란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도 나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전제하지 않는 첫 고백은 없다.

 

정든다는 것은 병든다는 것이다. 잠깐 잠깐의 훈훈한 정기를 마취제처럼 흡입하며, 병들었다는 사실을 잊고자 한다. 정든 곳이란 상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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