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을 가로지르는 새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까지 갈매기가 날아온 사연은 무엇일까
갈매기는 어쩌면 그동안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아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아니면 지금 자기가 넓고 넓은 바다 위를 날고 있다고 믿는 건지도 모른다. 나처럼.
새가 날아가버린 텅 빈 하늘을 바라보며, 그저 갈매기가 나처럼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사랑하기 보다는
많이 달라진 그를 탓하기보다는
전혀 변하지 않은 나 자신을 의심하는 게 더 낫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지 못했다고 투덜대기보다는
하루에 세번 자기가 원하는 걸 기도하는 편이 더 낫다.
사랑하기 보다는 사랑받는 편이 더 낫다.
안개 속의 풍경
언젠가 생각보다 꽤 많은 미국인들이 자기가
태어난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는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넌 그렇게 되지 말기를...
하지만 이 것만은 알아둬.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 가 없으니
어쩌면 그게 여행
딴생각을 하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다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며 한번 웃게 된다면,
붉게 물든 서쪽 하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내 여자친구의 남편
우린 예전 같을 수도 없었고, 그런데 난 이기적이게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너와 난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어.
정말 바보처럼...
좋은 사람
우리가 하는 일은 슬프게도 사람을 의심하는 겁니다. 미국에는 지금 수많은 불법 이민자가 있고, 9.11테러 이후 우리는 외국인을 더더욱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의심했던 겁니다. 기분이 상했다면 다시 한번 사과하죠.
가장 슬프거나 혹은 가장 기쁘거나
나는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 많은 풍경들에게 일일이 대답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 아름다운 길 위에 나를 못질해줘서,
또 나를 찬란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왜 하필 생선이야?"
"생선은 절대 눈을 감지 않잖아요. 그거 알아요?
생선은 눈꺼풀이 없어요. 사실 감지 못하는게 아니고 감을 수 없는 거죠.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감지 않을 거거든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김동영
230days of Diary in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