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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바보에게 전합니다

장태호 |2009.05.28 16:58
조회 72 |추천 0

 

노무현은 바보였습니다. 그래서 듬직했습니다. 바보니까. 어차피 바보니까.

내가 하지 않아도 미안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맡겨도 괜찮았습니다.

욕 먹어도 괜찮은 줄.

매맞아도 아프지 않은 줄.

모욕을 당해도 씨익 웃을 줄 알았습니다.

조금 비겁해도 상관없었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마침 지독스러운 바보였으니까 말입니다.

 

몰랐습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바보라도 아팠다는 걸.

바보라도 외로웠다는 걸.

짐을 내려놓으며 소리치는 바보를 보고야 알았습니다.

   야아~ 기분 좋다~

 

기분이 좋았군요. 대통령 내려놓으니.

고향에 돌아와 오리 풀어 농사 지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참 좋았군요.

바보. 이 바보..

 

 

 

내가 아는 두 번째 바보에게 전합니다. 

이제는 당신 차례입니다.

그 대신 나도 비겁하지 않겠습니다.

알았으니까.

바보들도 아프고 외롭다는 걸 알았으니까 더는 내버려두고 뒤에서 팔짱끼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걸고 나서는 일은 바보에게 맡기겠지만

더는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당신의 뒤에 서서 어깨 붙들고 든든히 있겠습니다.

욕이 오면 함께 듣고 돌이 오면 함께 맞고 당신이 쓰러지면 손잡아 일으키고

어느 날 기어이 길에 누워 하늘을 봐야 한다면 당신과 함께 누워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첫 번째 바보와는 다릅니다.

다른 성향의 바보입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보장된 길이 있었지만 거기 들어서는 걸 그만 둔 바보.

온 세상이 비웃던 비주류 가난뱅이 정치인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던 바보.

그 정치인 대통령 만들어 보겠다고 끔찍하게 싫어하던 정치를 뒤늦게 시작했던 바보.

자기를 지지해 국회의원까지 만들어 준 도시를 포기하고 대구에 내려가 낙선한 바보.

성향은 다르지만 당신도 바보입니다.

바보가 당하는 걸 지켜보고도 그 길을 뒤따르는 당신은 증상이 더 심각한 바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알듯 당신에게는 결함이 있습니다.

당신의 바보스러움이 의심될 만큼 뛰어난 두뇌입니다.

당신과 맟선 사람들은 당신을 증오합니다.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만 당신을 싫어합니다.

당신이 책임져야 할 숙제입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당신이 자기 눈에서 얼마나 많은 혈기를 빼어 녹였는지.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는지.

어깨를 늘어뜨렸는지.

노무현 대통령을 잃고도 한 마디 하지 않는 당신을 보고 알았습니다.

거친 당신이 가시를 꺾었구나.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자신을 꺾었는지 그건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꺾인 당신이 고맙습니다.

당신을 돕겠습니다.

제대로 돕지 못한 첫 번째 바보에게 미안하니까.

더 깊은 진정과 열정으로 당신을 지지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내 두 번째 바보.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당신 말고는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인데요.

 

 

  

 

 

 

두 번째 바보가 욕을 먹는 이유_

 

 

한나라당 의원: 어쨋든 이렇게 1년 내내 욕만 먹은 대통령이 역사상 있었습니까?

유시민: 1년내내 대통령 욕만 한 당도 역사적으로 없었어요.

 

MBC <100분토론>에서,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노 대통령의 불법 대선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습니다.

유시민: 8배라서 기쁘십니까? 자랑스러우십니까?

 

모 방송사에서 패널로 출연한 유시민과 전여옥이 토론을 마치고 로비에서, 

전여옥: 유시민의원께서는 예전에 복장 때문에 말 많으셨지요?

유시민: 예, 옷이 없어서 그냥 편하게 입었습니다.

전여옥: 다 알만한 분이 좀 격식 좀 갖추시지...(그리고 비웃음)

유시민: (미소를 지으며) 옷이야 제가 가난해서 그런거지만 전여옥님께서는 부유하다 못해

입에 가스가 차서 그런지 말 함부로 하시더군요. 노대통령이 동네 개이름입니까?

문을 나서면서 그래도 억울한지 전여옥을 돌아보며,

유시민: 입을 가리는 옷은 없나요? 

 

토론프로그램에서 국회가 일은 안하고 싸움만 한다고 국민들한테 신임을 잃었다는 말을

유시민의원이 열정적으로 이야기한 뒤에,

한나라당의원: 그래도 아직까지 국회의원이 미친* 소리를 듣지는 않지 않습니까?                   

유시민: 들어요!  저는 시장통 가면 많이 듣습니다.

 

노대통령과 자주 연락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시민: 이 양반은 평소에는 진짜 안부전화나 이런거 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내둥 연락 없다가 당신이 필요할 때면 전화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끊습니다. 전에는 한 밤중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딱히 만날 곳도 없고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몇시간 동안 토론을 했어요. 자기 궁금한 건 꼬치꼬치 캐물어 놓고는 그냥 갑니다. 주차비도 안 줘요. 몇 만원 나왔습니다. 또 언젠가는 밥 먹자면서 저를 중국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이 양반 왠일인가 했더니 역시나 자기가 모르는 거 물어보러 온 거였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 시켜놓고 네 시간이나 토론하면서 뽕을 뽑더라고요. 짜장면 값은 자기가 낼 줄 알았는데 그냥 갔습니다. 이 양반 뭐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동영 후보에게,

유시민: 참여정부는 곶감 항아리 비슷해요. 가끔 와서 빼가시기만 하고 의리는 안 지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 이전에 의리와 신의가 있어야죠.

 

전여옥: 저도 한 때는 진보였습니다.

유시민: 전여옥씨가 진보면 저는 체 게바라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노무현이 어디갔냐" "무현이 그자식" "걔 왜그래?" 하며

막말을 하고 지나가자,

유시민: 저기 의원님들, 최병렬이 어디갔어요? 병렬이요!

한나라당 의원들이 화를 내면서 인상을쓰자,

유시민: 의원님들도 님들 대표를 그렇게 부르니까 기분나쁘시죠? 지킬 건 지켜야지요. 님들 안방도 아니고 국회에서 그러면 되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했을 당시 TV토론에서,
자민련 의원: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유시민: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우르르 투표하는 것도 미국에서는 상상 못할 일입니다. 미국 인용하시는 것 좋은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쓰지 마십시오.

 

한나라당 관계자: 노무현 대통령은 자꾸 시민혁명을 선동해 사회를 바꾸려고 하지요.

유시민: 우리가 국회에서 이런 수준의 대화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게 국회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모쪼록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제가 국민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저희 국회에 보수건 진보건 어떤 자유로운 세력이건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로 채워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한 번 잘 해보겠습니다.

 

전여옥: 지금 유 의원님 말을 들으면서 참 어이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야당의 탄핵 얘기 이전에 시사주간지에서도 "탄핵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얘기 얼마든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회는 여당이 개헌저지선도 없을 정도로 균형이 없는 야대여소 국회입니다. 그러면 항상 거기에 대해 대비를 해야하는 겁니다. 항상 거기에 대해 두렵게 생각해야 하고. 만에 하나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유 의원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다 그냥 국회에 들어온 의원들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왜 그것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고, 왜 그것이 이틀전이냐 묻고, 매우 방만하고, 국민의 뜻을 모르고, 이 시스템에 대해 무지했던 게 아니냐? 저는 이렇게 봅니다.

유시민: 네, 반성합니다. 야당의 그 무한한 권력욕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횡포함에 대해서 미리 충분히 지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합니다.

 

당선이 확실시 되던 일산에서의 출마를 포기하고 한나라당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출마하여 낙선한 후,

주호영 당선자: 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서 공천파동과 관련 박근혜 의원님을 지지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홧김에 유시민 후보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시민 낙선자: 당선하신 주호영 후보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과 대구와 수성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시리라 기대합니다. 패인은 오직 한 가지, 후보 자신의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 약속드린 대로 저는 대구와 다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의리를 지키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홍준표 의원: 내가 요번에 안 나가면 유의원도 그렇게 할래?
유시민: 선배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세요?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도 이 생활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러기에 한 번은 너무 짧아서요.

 

2004년 탄핵 무렵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선관위의 해석을 두고,

야당 대변인: 그 정도의 경고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노대통령의 납득 못한다는 말은 국가기관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유시민: 웃긴다. 선관위 결정은 무조건 따라야 되는 거라면서 왜 자기들은 그 결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나?

 

 

 

 

 

운하나 열차가 생긴다고, 한일간 해저터널 생긴다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건강하고 사회에 중요한 일원으로 산다는 것을 느낄때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하거나 IMF로 나라를 말아 먹어도 국민들이 용서하고 공천 팔아먹고 매관매직해도 국민지지율이 1등인걸 보니 신이내린 정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관계는 서로를 잘 이해해야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양 김씨의 지도력은 가부장적인 성격을 가진 일종의 철인 정치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쉽은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리더쉽은 과거의 리더쉽과는 다릅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국민들은 이 리더쉽이 낯설었습니다.

 

왕인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북한에 대한 감정적 증오와 혐오감을 부추기는 보수정당과 보수 언론의 선동에 속아 넘어가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왕이 쉽게 격분하면 종묘사직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왕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국민이 왕이고 대통령이 신하입니다. 신하 중에 제일 높은 신하, 그게 대통령입니다.

 

소신을 숨기고 공직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소신을 밝히고 정치적 사약을 받는 편이 더 당당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온 사회가 다 썩었는데도 정치인들에게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항변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권력에는 언제나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사회 전체가 부패의 늪에 빠져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인들에게 보통사람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게 싫은 사람은 정치를 그만두면 됩니다.

 

이제 제가 나섭니다. 다른 후보님들 긴장하셔야 되겠습니다.

 

 

 

그도 우리도 더 이상 비겁할 수 없는 시간.

그가 나섭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섭니다.

그대들은 아마도, 긴장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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