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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님 감사합니다. 내게 기도하게 해주셔서.

노병주 |2009.05.28 17:45
조회 63 |추천 0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비가 내리던 그 날 아침

빗방울이 마음을 촉촉히 건드렸다.

빗줄기는 그쳐갔지만 내 마음의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만 했다.

그렇게 마음이 척척하니 무거운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내 안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건지게 된 나의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가라 앉던 때였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꼭대기(?)까지 오르고 올랐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며, 너무나 빠른 속도로 낙하해 버린

그분의 죽음은 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침잠시켰다.

 

부랴부랴 지하철에 올라탄 나는

덕수궁앞을 지나가볼 요량으로 다른칸으로 이동하지 않고 시청까지 왔다.

지난 저녁에는 그저 검고 노란 리본들이 작별인사라도 하듯 펄럭이는 것만을 봤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멀끔했던 시청앞 거리가 화장한 얼굴이 눈물로 범벅되어 지저분해진 것 같이

어수선하고 너저분했다.

그리고 시청을 등지고 덕수궁 앞에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손님이 한바탕 지나간 장례식장의 새벽녁같은 분위기였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못내 아쉬워 분향을 하려고 사람들이 모인곳으로 향했다.

뭔가를 쓰라고 하고, 뭔가를 나눠주는데...

"정부가 노무현을 죽였다"는 과격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 이런때에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

그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들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었다.

 

사람이 정말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29일 영결식을 하루 앞 둔 오늘...

갑자기 찾아 온 더위에 숨이 막혔다.

갑자기 듣게 된 그 분의 죽음 소식처럼.....

 

덕수궁 돌담길서부터 덕수궁 정문까지

분향을 하기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나오며

사람들과 부데끼는 것을 신경증적으로 싫어하는 나임에도

차마 그런 예민함들이 기를 펼 수 없었다.

 

그 분은 얼마나 싫었을까.....

그렇게 열심히 살아 온 인생과 그때마다 부딪히고 넘어야 했던 산들....

그 산은 도대체 넘고 넘어 어디까지 가야 평지가 나올까....

이제 평지가 나왔는가 싶더니....

그로하여금 스스로 산을 찾아 오르게 하고 말았다.

 

김재동씨의 추모글을 읽고

그의 산행이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라는 생각이 깨달아 졌다.

 

나는 기도했어야만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발 좀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법대로 통치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다.

 

이 나라가 권력이나 재물을 가진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참여하여 좋은 대통령을 뽑아 함께 일궈나가길 기도해야 했다.

 

아무리 욕먹는 대통령이라도

한 나라의 그 많은 사안을 처리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각 분야의 이야기들을 최종적인 보고만 받더라도

그 양이 상당할 것이고, 그 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두고

정말 내 생각같이 처리되지 않아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래서 "생각대로 T"라는 카피가 생기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딴에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데 그게 또 맘대로 안되지 않겠는가.

또한, 그 자리까지 오르며 일부러라도 독해져야했고, 더러워도 참아야했고, 밟혀도 일어나야 했을 것이다.

 

나라면...그 길을 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누가 그냥 업어서 그 곳에 놔줘도

죽었다 깨어나도 그 일들을 못할 것 같다.

 

그런 그들이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건강해서

올바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했다.

 

뭇 사람들이 '노'씨들은 '특이'한 것 같다고.

소수성인데 짧은 기간 안에 대통령이 두명이나 있었다고.

그렇게 얘기할 때

깨끗하게 정치하지 못하고

부동산정책 잘못해서 나라를 출렁거리게 한(?) 대통령..

오히려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사람들은 이제 그의 좋은 면모들을 자신있게 칭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난 좀 자랑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부자보다 서민을 사랑했고

서민의 삶을 즐겼으며

개혁을 일으켜 나라를 바꾸고

사람을 아낄 줄 알았고

'대통령'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한

청렴하고 싶었던 따뜻한 대통령을

 

헐리우드 영화 속이 아닌,

나의 기억 속에 남겨준 것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당신 같은 대통령이 이 나라에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기도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사람도 스스로의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실패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요...
특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소중한 분을 잃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울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었으면 하지만,
공감하지 못할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존경했었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실망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 고인에 대한 예의에 대한 것 이전에
존경하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먼저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오분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고,
그저 멀리서 뵌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 분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저의 인간적인 감정은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자고 강요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의 감정임을 미리밝힙니다....
 
힘드셨을 겁니다....
또 많은 걱정도 있으셨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보내드리면 안 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가 가실분일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홀로 생각합니다...
어느 분에게도 제 생각이 옳다고 말씀드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인권변호사로서의 세월 , 서슬 퍼렇던 권력에게 던지던 그 분의 명패 ,
그리고, 과감히 삼당야합에 반대했던 그 분의 순수함,
지역주의에 항상 홀로 반대편에 서 오셨던 그 용기 ,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셨던 순진무구함 ,
이런 기억들로 사실이든 아니든 , 통치에 필요한 자금이든 아니든 , 뇌물이었던 아니든 간에 ,,,,,,,,,,,
가신분에게 우리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써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대통령답던 미소가 아닌 사람답던 미소에 우리 지금 보답하는 것은 어떨까요...
압니다... 죄가 있을수도 있고, 돌이켜서 당신이 보았을때
이건 아니다 생각했을때도 있었을 듯 합니다..
 
저도 실은 밉기도 합니다.. 그 분과 함께 더 경운기를 몰고 싶었고,
그 분과 함께 등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존경하는 전직대통령을 모셧으니
마음껏 함께 그 분과 무거운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첫사랑과 우정과 철학과 돈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왜 그 자리에만 가면 그렇게 다들 힘들어하고 어려워지냐고 아이의 눈빛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우린 거기만 가면 다 되는 줄 알거든요... 그랬는데 그렇게 가셨네요...
아무 말씀없이 ... 비겁하시다고 생각하시죠...
 
그래도,,, 참 그립습니다... 저도 비겁하고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비겁하고 겁많고 힘없는 사람이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비명이라도 지를수 있는 창을 만들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시면 ,죄있다고 가시면 , 법도 잘 아시고 , 변호사도 하시고,
최고의 변호인단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그렇게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흠이 없는 신과 같은 분으로 남아달라고 누구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흠이 있더라도 같이 상처를 부여잡고 용서를 빌 것이 있으시면, 빌고,
나도 사람이었다고,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양심적인 대통령으로 남고 싶었다고...
그래도, 사람이어서 흠은 있었으니 , 안고 가겠다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냐고...
한 나라의 대통령도 이러한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꼭 높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낮은곳에 있었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그렇게 오래오래 스스로에게 힘드셨더라도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어야지요...
하지만, 꼭 명심하겠습니다.. 세상 어떤 좋아보이는 자리에도 그만한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을....
그래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만나뵈면 꼭 따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옳을거라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신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지만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님을...
건방지게 여겨지셨다면 술 한잔 주시지요... 그곳에서 나중에...뵙겠습니다.
 
삶에 대한 무겁지만 소중한 어려움을 선택이 아니라 기다리면서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 술먹었지만. 이 말씀은 드려야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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