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향소 주변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생전 지키고 또 힘겹게 지켜냈던 원칙과 소신 그리고 깨끗한 정치와 함께 진정한 서민적인 면모를 보여준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글들과 함께 이렇게 삶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데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데 대한 원인을 제공한 현 정부와 언론, 검찰을 성토하는 글들도 적지 않이 눈에 띄었다.
이 사진을 내가 담은 것은 이러한 분노와 성토의 글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이 나라에서는 아직도 후진화된 정치문화와 그릇된 언론의 보도태도 그리고 200여일간 샅샅히 뒤지고 뒤져도 명백한 증거하나 찾지 못한채 망신주기식 수사를 해온 검찰의 행태가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스로 투신한 대통령을 '타살'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이제 그가 남긴 정치적 업적과 소신 그리고 세상을 향해 쏟아내었던 긍정적인 열정들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계승해 나가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