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5월23일>
안녕하세요 노짱.
저는 당신의 팬도, 당신의 딸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하는 당신을 생각할 때 마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아마도 부끄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없으면서 그저 영악하고 달콤한 말에 눈이 가리어져
'바보'라는 애칭이 좋다던 당신의 순수함을 보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행했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여느 정치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 자신의 무지가 원망스러워서인 것 같습니다.
어제 저는 하얀 국화를 들고, 환하게 맞아주시는 당신 앞에 섰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을 당신의 고단했을 생애가 모두 어리석었던 제 잘못 같아 한없이 죄송스러울 뿐이었습니다.
가지런히 모은 두 발을 한참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더니 끝내 웃고 있던 당신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보였습니다.
의로웠기 때문에 외롭고, 고단했을 당신의 인생에 작은 박수를 보냅니다.
수백 명, 수천 명의 저희가 작은 박수를 크게 보냅니다.
민주주의 속에서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고함을 쳐야 하고, 감옥에 가야하고, 죽음을 택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잘 해내셨습니다.
노짱, 우리는 당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가 당신의 불빛을 씨앗으로 만들고 꽃으로 피게 하여 반드시 신명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죽고 못 살겠어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꽃이 피어 또 다시 씨앗을 뿌릴 때 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십시오.
지금처럼 웃으며 우리의 곁에 머물러 주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서민적인 대통령, 정 많고 사랑 많은 대통령. 당신의 푸근한 품이 한없이 그리울 것입니다...
- 김고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