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motivation의 최종단계는 perception도 appraisal도
아닌 emotion이라고 배웠다.
사람을 설득하는 최고의 화법도 logos나 ethos가 아닌
pathos라고 배웠다.
진화 생물학의 관점에서도 본능적이고 순간적인 삘~이야말로
인류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준 메커니즘이 아닌가라고 얘기한다.
나 또한 사람의 감성적인 부분이 "비이성적"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무시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나는 황우석 교수의 좌우명도 또렷히 기억한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멋지고 멋진 좌우명이다.
하지만,
그 열정이 광기가 되어버린 결과는 또 어떠했는가?
나의 좌우명은 그래서 "과유불급"이다.
지금의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건을 보고 있자니...
내 짧은 소견으로도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나 과한 것 같다.
사건의 본질이야 어찌되었든 그 "열기" 자체가 모든 걸
엎어버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비극이 우리나라에 되풀이 되지 말란 법이 절대
없는데도...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역사적 교훈따위는 이 열기앞에
그저 말그대로 먼나라 얘기일 뿐인가 보다.
에바 페론의 서민적 인생역정에 혹하여 넘아가버린 아르헨티나
대중과 우리나라 국민이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도 말이다.
서민, 대중, 민중...이러한 말들이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너무나
극적인 사건과 겹쳐서 엄청난 감성적 파괴력을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고 또 거기에 휩쓸리는 것또한 제3자가 어찌 나무랄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플라톤이 무려 2500년전에도 회의를 가졌던 민주정치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여기 대한민국에서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민들에 의해 호도되고 망가져버리는 대표적인 국가로 회자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김동길 교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수와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고 해서 몰아부치고 윽박지르는 건
그들도 바라는 이상향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까놓고 말해서,
노무현 뽑은 게 후회돼서 이명박 뽑은 것은 어쩌고
또 이제와서 눈물을 흘리며 추모하는 건 정말 본인들이 생각해도
쑥스러운 일이 아닌가? 물어보고 싶다.
나도!!!
노무현이라는 존경할만한 인물이 우리나라의 대변혁을
최소한 시도라도 했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따르고 지지하는 서민이라는 사람들이 양날의
칼이되어 "파퓰리즘"이라는 무시무시한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놓고 말았다.
대통령의 죽음만큼 센세이셔널한 이슈는 없겠지만,
노 대통령의 자살이 정말 그렇게 가슴을 부글거리게 할만큼
사회정의와 관련이 있는 걸까???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범한 자살이 어떻게 하여
대한민국을 위한 순교가 되어 버리는 걸까???
자살의 책임을 논하자면 결국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큰 것 아닌가?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우리의 이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