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을 입은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불쾌해 하고 있을 때
한 할머니가 구걸하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불편해 보였는지 자신의 신발을 벗어 주었다.)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소소한 상황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야 할 정도로 요즘 세상 인심은 가혹하더라..
톨스토이는 그의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하였는데..
그 얘기를 들은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건 책일 뿐이고..."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현실에 맞춰 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발전의 기미를 남겨두지 않는, 현실은 그렇다. 로 끝나는 대화.
그런데..
사람은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살진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미련한 선택을 한다.
에바 브라운은 히틀러의 나치정책이 그른 것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를 선택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세계적인 살인마, 자인한 독재자라고 말하는 그를...
이렇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미련한 선택을 하는 그들을 사람들은 바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바보들이 많아질 필요가 있다.
자신을 욕했던 국민을 한결같이 섬긴 바보 대통령 노무현
무대에서 연기하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바보 배우 박정자
파산 직 전이었지만, 가난한 나라의 돈 안되는 프로젝트 제안을 기꺼이 수용했던 바보 건축가 루이스 칸
남들처럼 거창한 이유가 아닌, 단지 어머니의 틀니를 구하기 위해 매일 달린다는 맨발의 바보, 기봉씨
2002년,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멈추고, 전광판tv에서 생중계되는 월드컵 4강 전에 열광했던 바보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도 받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바보들.
그들은 하나 같이 미련하고, 바보스럽지만, 의도는 똑똑한 사람보다 더 순수하지 않나.
옳고, 그른 것이 항상 선택의 기준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미련한 선택을 하기도 하니까.
누군가의 삶에는 돈과 명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
똑똑한 사람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세상이 변해도 부디 자신의 마음은 배반하진 말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을 치장하지 말자.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본다면..
그건 너무 비정하잖아.
난 차라리 똑똑한 사람보다
다짐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고, 한숨도 내 뱉고,
선명해지는 기억을 붙잡고, 보고싶은 얼굴들을 보고,
마음가는 곳에 발이 가는
바보가 될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