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진다는 '삼국지(三國志)'가 등장한 지 벌써 천년이 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삼국지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소설이다. 그런 역사를 자랑하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코에이의 게임 '삼국지 I' 이 등장한지도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작들의 향수를 생각하며 아직도 삼국지로 밤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삼국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책보다 더 사실적인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싸우는 삼국지의 영웅들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이 그 전장 속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게임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를 통해 제갈량 같은 군사(軍司)가 되어 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조운(趙雲)같은 명장이 되어 전장을 누빌 수도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삼국지DS'는 이런 삼국지 시리즈를 휴대용 게임기로 이식한 것이다. 이미 오리지널 시리즈만 11개가 출시된 삼국지 중 3탄을 기반으로 하고 이으며, 닌텐도 DS의 특성을 살려 터치펜으로 게임을 즐기도록 해 삼국지 팬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만 하다.
삼국지, 그 매력에 빠져보자
삼국지DS는 2~3세기 중국의 위, 오, 촉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플레이어 자신이 군주가 되어 중국 통일을 목표로 하는 전략 게임이며, 부하 무장의 신분을 플레이어가 직접 배분할 수 있는 관직제를 통해 삼국지 시리즈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삼국지 3'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삼국지DS가 삼국지 3에 단지 터치펜 인터페이스만 추가해 이식한 게임은 아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메뉴 화면에 '삼국지DS 오리지널 모드'와 '정통모드'가 존재하는데 '정통모드'란 기존 삼국지 3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드로 과거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
'삼국지DS 오리지널 모드'란 약간의 추가 요소를 넣은 것으로 RPG의 성장 기능이 가미된 모드라 할 수 있다. 정통모드와 달리 오리지널 모드에서는 장수들이 전투와 내정을 통해 일정량의 경험치를 쌓게 되고, 이 경험치를 통해 장수나 군주가 가진 특성을 상승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이러한 캐릭터 육성 개념은 3편 이후의 삼국지 시리즈에 이미 반영된 것이지만, 어쨌든 삼국지DS는 이러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게임에 등장하는 장수와 군주에 더욱 애정을 갖게 만들고, 좀 더 전술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해 재미를 증가시켰다.

또 '챌린지 모드'라는 것이 존재, 삼국지의 가장 큰 목표인 '천하통일'이 아니라 특정 목표를 클리어 하는 모드가 있는데, '황건적 소탕', '역적 동탁 소탕', 조조와 원소가 천하를 두고 싸웠던 '관도전', 촉의 부활을 꿈꾼 '강유의 북진' 등이 존재한다(하지만 이 역시 삼국지 3에는 없어도 이후의 삼국지 시리즈에 추가된 것이라 삼국지 팬들에게 흥미로운 모드는 아닐 듯 싶다).

실제 게임에 들어서면 자신의 영토를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화면'과 타국과 전투를 벌이는 '전투화면'의 2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전략화면에서는 부국 강병을 위한 '개발', '군사'커맨드 외에도 '외교' 커맨드로 타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거나 '계략' 커맨드로 적의 진영을 약체화 하는 등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전투화면은 타국과 전투를 벌일 때 보이는 화면으로 공성전 외에도 들판에서 싸우는 야전, 함선으로 교전하는 수상전, 그리고 호뢰관 같은 방어기지를 두고 싸우는 수성전이 존재하며, 닌텐도 DS의 무선 통신을 통해 주변에 삼국지DS를 즐기는 유저가 있다면 일기토를 벌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