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평화의 상징으로 비둘기를 추대할 때는 언제고 도시 경관을 망친다는 이유로 비둘기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다니
인간은 참 간악하다고..
저는 여기서 두 가지의 오류를 봅니다. 하나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에 대한 오해, 또 다른 하나는 아주 죄 없는
비둘기를 죽이는 인간의 잔혹함.
1. 비둘기는 영어로 dove라고도 하고 pigeon이라고도 합니다. wikipedia에 따르면 둘을 확실히 구별해줄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dove는 하얗고 작으며 순결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비둘기를 주로 일컫고
pigeon은 도시에서 아무거나 주어먹으며 검은색/하얀색/다른색이 뒤섞여진 불결한 도시 비둘기를 일컫습니다.
Dove라는 비누회사도 있듯이 dove는 순결, 평화, 고결의 상징입니다. 정부에서 배제하려하는 동물은 집비둘기
로써 평화의 상징이 아닙니다.
2. 저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집비둘기를 죽이는 것을 금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고 인간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의견은 마치 빕스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나이프로 썰어 먹으면서 "어머 저 TV좀 봐. 노숙자가 개를
화염방사기로 구워 먹으려하네? 정말 인간은 잔인해." 하는 분의 파라독스와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생존권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기신다면 지금 당장 당신이 먹는 모든 종류의 육류, 생선,
모든 종류의 알을 드시지 마세요. 정 고기가 드시고 싶으시면 단백질 조합으로 만들어진 가짜 고기나 두부에 만족
하셔야 해요. 당신이 갖고 있는 모든 천연실크와 동물가죽으로 만든 신발, 안경닦개, 목도리, 모자, 옷 다 불태우시
고 불매운동 하셔야 해요. 정 입고싶으시면 화학약품 처리된 인조가죽과 폴리우레탄으로 만족하세요. 아 참 양털로
만든 이불과 코트도 다 버리시는 것 잊지마시구요.
세상 사람들이 먹는 많은 종류의 약이 동물실험을 통해서 나온 것도 아시죠? 진정한 베지테리안은 그러한 약이나
기구도 사용해선 안되요.
무슨 말을 하려는가 하면,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환경부를 탓하기 전에 당신 입에 있는 닭고기 부터
뱉어내고 말씀을 하시라는 거지요.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모든 생명이 귀중하다고 생각하시다면 많은 한국사람들이 황소 개구리와 붉은 귀
거북이를 한국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말살 할 때는 왜 가만히 계셨나요? 도시의 비둘기는 황소 개구리와 붉은 귀
거북이보다 귀엽기 때문에? 더 사랑스럽게 생겨서?
원숭이 뇌를 빼먹고 살찐 거위의 간을 빼어 푸아그라를 해먹는 사람들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보고 역겹다 함도
제가 보기에는 비슷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개는 인간의 반려동물이고 원숭이와 돼지와 거위는 아니다. 왜냐하면
개는 사랑스럽고 돼지는 안 사랑스러우니깐.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하지만
저는 그 중에는 옳은 생각도 있고, 옳지 못한 생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비둘기의 문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저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저의 생각이 진리가 아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저의 의견에 반하셔도 저는 그 생각과 의견을 저의 소견에 옳은대로
깎고 싶은 마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싶습니다만 욕과 미움이 범벅된 글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요ㅋ